K리그 5경기 무승 서울, 승부차기 혈투 끝 강원 잡고 코리아컵 8강
승리가 더 절실했던 팀이 이겼다. K리그1에서 5경기째 승리가 없던 FC서울이 코리아컵(전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강원FC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코리아컵 16강전에서 90분 정규시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 돌입해서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돌입한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서울은 이 경기 전까지 K리그1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다. 특히 홈경기 기준으로는 5연패로 분위기가 더 안 좋다.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코리아컵이라도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었다.
반면 강원은 지난달 24일 울산전 승리 이후 직전 수원FC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치고 올라가야 할 때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쌓으면서 어느 새 울산에 승점 1점 뒤진 단독 2위까지 올랐다. 주말 정규리그 경기에서 상위권 유지가 더 중요한 만큼 이날 경기에서는 야고, 양민혁, 이상헌 등을 명단에서 제외하며 빼며 힘을 뺐다.
서울은 좌우 윙어들의 빠른 돌파와 풀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활로를 모색했지만, 상대 골키퍼 박청효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전반 중반 팔로세비치, 강성진의 예리한 감아 차기 슈팅을 했지만 박청효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박청효는 특히 전반 막판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다. 서울 왼쪽 윙어 김신진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상대 오른쪽 윙어 강주혁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한 것도 막아냈다.
강원은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간간이 찾아오는 역습 기회를 노렸지만, 상대 진영에서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며 위협적인 장면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은 강성진이 자신감 있게 돌파를 시도하며 날카로운 슛 감각을 보였지만, 최종 수비수를 5명까지 세운 강원의 두꺼운 수비에 좀처럼 실마리를 못 찾았다. 교체 투입된 박동진, 한승규는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지만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강원도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소용없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공격수 갈레고를 교체 투입하고, 왼 풀백부터 윙어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유인수를 최전방에 배치하흔 변칙으로 서울 수비진을 흔들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90분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 돌입해서도 0의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강원의 선축으로 시작. 4-4. 강원의 5번째 키커 류광현이 골문 오른쪽 아래를 노리고 강하게 찼지만 서울 골키퍼 백종범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서울은 마지막 키커 윌리안까지 모두 성공하면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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