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韓 최초 필즈상 수상 연락에 ‘망한 것 같은데’ 생각”(유퀴즈)

서유나 2024. 6. 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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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가 한국 최초 필즈상을 받게 됐을 때의 반전 가득한 심경을 고백했다.

6월 1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49회에는 '난제를 푸는 법' 특집을 맞아 한국 수학자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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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허준이 교수가 한국 최초 필즈상을 받게 됐을 때의 반전 가득한 심경을 고백했다.

6월 1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49회에는 '난제를 푸는 법' 특집을 맞아 한국 수학자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준이 교수는 필즈상을 받게 되고 처음에 '망한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논문도 있더라. 역대 모든 필즈상 수상자들을 수십 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해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필즈상 수상 후 연구 아웃풋이 어떤가. 확연히 논문을 못 쓴다는 논문이 있더라. 아 이거 딱 나네'했다"고 밝혔다.

과거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대학에서 종신교수 제안을 받았다는 허준이 교수는 왜 그중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우리가 수학을 제일 잘하니까?"라며 "H대, S대 동료분들이 많이 계신데 죄송스럽지만 프린스턴이 수학은 제일 잘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 프린스턴은 수학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필즈상 수상 2년 전 해당 제안을 받았다는 허준이 교수는 "필즈상도 감사하지만 그때보다 이때가 기뻤다. 종신교수직을 받기 전까지 단기 계약직의 연속이다. 다음 계약 전까지 1, 2년 안에 뭔가 보여줬다는 게 강하다. 그게 부담스러운데 종신교수직을 받으면 가족 생활도 안정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이 다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라며 "많다. 수학자들끼리만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무슨 느낌인지 아실지 모르실 거다. 아싸들끼리 있으면 마음이 편한 그런 거 아시려나"라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그는 반전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교과서 보면 한 단원만 봤다. 교과서 보면 다양한 주제가 있는데 이번 학기는 공간 도형이 재밌는데 하면 공간 도형만 보고, 미적분이 재밌으면 미적분만 보고. 시험은 잘 못 봤다"고.

또 고등학교를 자퇴하기도 했다. 허준이 교수는 "저희 집안 대대로 간이 안 좋다. 어머니는 간이 안 좋아 아버지에게 이식받기도 해서 건강 염려증이 있다.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며 간기능이 떨어져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이거다. 학교 다니는 게 무리가 되는 것 같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친구들 하교할 시간 되면 하교는 같이 하려고 교문 앞에 가서 기다렸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검정고시로 서울대 물리천문학과에 들어간 허준이 교수는 수학 학사, 수리과학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일리노이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박사 1년 차에 45년 난제 '리드 추측'을 해결한 후 러브콜을 보낸 미시간 대학교로 가 수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그 후 전 세계 천재들만 갈 수 있다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들어갔다. 허준이 교수가 아인슈타인, 괴델, 폰 노이만, 오펜하이머와 동문이라는 사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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