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집중력 흔들린 두산, NC에 발목··· 데이비슨 오늘도 멀티포[스경X현장]
불안정한 수비가 결국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포구 실책, 야수 간 소통 실패 등 수비 문제로 인한 아쉬운 실점이 이어졌다. NC전 5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1위 KIA를 바짝 따라잡을 기회도 놓쳤다.
두산은 1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1회초 NC를 삼자범퇴로 물리쳤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라모스가 2루타를 쳤다. 이어 두산 김재환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는 듯 했지만, 맷 데이비슨이 송구 실책을 했다. 그 사이 라모스가 홈을 밟았다.
데이비슨은 2회 초 자신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최원준의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카스타노가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다시 1-1 균형이 맞춰졌다.
3회 두산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박민우에 이어 손아섭의 2루타가 연달아 터졌다. 손아섭의 타구가 좌익수 김대한 바로 앞에서 묘하게 튀면서 옆으로 흘렀다. 2루 주자 빅민우가 손쉽게 홈을 밟았다. 후속 박건우의 좌중간 홈런까지 터지면서 NC는 3회에만 3점을 더했다. 3회말 두산 김대한이 솔로 홈런을 쳐 1점을 따라잡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두산은 3-4로 추격하던 6회초 인필드 플라이 착오로 뼈아픈 실점을 했다. 6회초 1사 1·2루 NC 권희동이 친 뜬공을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잡지 못하고 떨어트렸다. 더블 플레이를 만들기 위한 고의낙구로 보였으나 2루심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타자 주자는 자동 아웃되고 1루의 데이비슨과 2루의 박건우가 모두 주루를 시작한 상황에서 박준영은 3루수 전민재에게 공을 던졌다. 3루로 달려온 박건우를 전민재가 태그아웃시키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민재가 인필드 플라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3루 베이스를 밟은 채 멍하니 서 있었다. 그 사이 박건우가 재빨리 3루 베이스를 밟아 세이프됐다. 이어진 두산 이영하의 폭투로 박건우는 홈으로 들어왔다.
혼돈의 6회를 겪은 두산은 7회 추격을 시도했다. 박준영과 김기연의 안타가 연이어 터지고 김대한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박준영이 홈인했다.
NC는 꾸준히 득점을 더했다. 8회초 박건우가 안타를 쳤고, 박건우 대신 주자로 투입된 김성욱이 도루로 2루까지 나아갔다. 데이비슨이 이날 자신의 2번째 홈런까지 때려내 NC는 2점을 추가했다. 8회말 두산 양석환이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었다.
9회초에는 NC 손아섭의 개인 통산 2504번째 안타가 터졌다.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김민규가 몸 안쪽으로 던진 시속 142km 직구를 좌익수 왼쪽으로 타격했다. 이 안타로 손아섭은 KBO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김기연과 대타로 나온 조수행이 연이어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전민재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타구가 2루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다. 한숨 돌린 NC 마무리 이용찬이 이유찬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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