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즐비한 폐선박 ‘골머리’…표지판까지 떼어가
[KBS 광주] [앵커]
낡고 오래돼 더이상 쓸 수 없는 선박은 인양과 해체 등을 거쳐 폐선 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적잖은 비용이 들다보니 부둣가에 그대로 방치된 폐선박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태료 부과나 강제 철거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여 척의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전남 여수의 국동항입니다.
부둣가 한쪽에 줄줄이 엮여 정박한 어선들.
갑판이며 기관실, 곳곳에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고기를 담는 어창에는 녹물만 담겼습니다.
방치된 선박입니다.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배 곳곳에 금이 간 부분이 많은데요.
이렇게 파손된 부분으로 물이 들어오면 배는 바다 아래로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FRP 재질의 선박이다보니 화재 위험은 물론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우려도 큽니다.
또 폐선박들이 접안시설을 차지하면서, 어선 피항에 장애물이 되는 것은 물론 어민들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김상균/낚시어선 선주 : "수화물을 내리고 올릴 때도 그 배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접안하는데 아주 큰 문제가 많습니다."]
선박을 인양해 해체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다 보니 부둣가에 폐선박을 방치해 버리는 겁니다.
선박 소유자 정보가 담긴 등록표지판이나 엔진마저 떼어가 추적도 어렵습니다.
여수시는 이런 폐선박들을 순차적으로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서주용/여수시 어항시설팀장 : "저희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속도 강화할 것이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폐기처분해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수시는 또 폐선박 등 장기 접안 어선에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강제 철거 등 행정명령 권한을 부여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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