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유재석 아역 데뷔→모태 솔로 해명.."스스로 자책" [유퀴즈][★밤TView]
배우 여진구가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유재석 아역으로 데뷔한 과거를 추억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인생의 절반 이상 연기의 길을 걸어온 여진구가 출연했다.
공식적으로는 2005년 데뷔한 여진구는 올해 데뷔 20년차를 맞이했다. 올해 나이 28세인 그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재킹'에 출연한다. 여진구는 "공중에서 비행기를 납치하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실제 1971년 여객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다. 납치범 용대 역할을 맡았다. 첫 악역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극중 기장 역할로는 성동일이 출연한다. 여진구와 성동일은 18년 전, 아빠와 막내아들로 한 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다. 18년 만에 성동일과 다시 만난 여진구는 소주 한 잔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성동일 선배님이 '종이컵에 커피 타주던 애가 이젠 소맥을 말아준다'고 하셨다"라며 웃었다.
유재석은 여진구에게 "'대결! 반전 드라마'라고 내가 출연했던 버라이어티 예능에 '키스 못하는 남자' 편에 내 아역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실제로 여진구는 뽀뽀하려고 하면 상대방이 번개를 맞는 에피소드에 유재석 아역으로 출연했다. 여진구는 "나도 당시 기억이 조금 있었는데 어머니가 '너 재석 선배 아역으로 연기 시작했다'라고 알려주셨다"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여진구는 데뷔 후 7년 간 총 15명의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내가 봐도 그때는 연기를 참 잘했던 것 같다"면서 "아역 때는 대본을 두세 번만 읽으면 다 외웠다. 나도 신기하다. 대본을 서너 번 정도만 읽어도 이야기나 대사가 머리 속에서 다 정리가 됐다. 엄마가 '대본 좀 읽어라'고 하면 '난 다 안다'라고 했었다"라고 전했다.
굵직한 작품들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여진구는 17세에 영화 '화이'로 '청룡영화상'에서 최연소 신인 남우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정작 기차 타는 법, 대학 등록금 내는 법도 몰랐다고 고백하며 아역 배우로서 인생 성장통을 겪은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극장에서 '화이'를 못봤었다. 당시 미성년자여서 혼자 대기실에서 핫도그 먹으면서 기다렸다. 그러다 딱 20세 된 후 봤다. 사실 내가 좀 개인적으로 힘든 때였다. 연달아 작품들이 잘되면서 스스로 '잘해야한다', '나는 무조건 칭찬을 들어야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옥죄어왔던 것 같다. 스스로를 많이 가뒀던 것 같다. 전에는 그냥 연기하는 게 재밌고 즐겁게만 했었는데 이젠 잘해애냐만 하는 배우가 돼야 하다 보니 즐길 수가 없어지지니까 슬퍼지더라. 현장에 나가는 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는데 이젠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있는 공간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많이 자책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여진구는 "많은 분들 앞에서는 웃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헀는데 그리고 나서 집에 가면 좀 힘들더라. '화이' 이전의 어린 시절 작품들을 보면 내가 지금 봐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연기하는 순간들이 보이더라. '어떻게 하면 저렇게 내가 좀 내려놓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웠던 게 그때는 참 순수하고 별생각도 없어 보이게 연기했다. 어린 시절 나의 장점들을 하루 빨리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고민의 시간 끝에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만난 여진구. 그는 '호텔 델루나'는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은 작품이라면서 "되게 잘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셔서 나에게는 고마운 작품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호텔 델루나'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가 여진구에 대해 "한시간 칭찬해도 모자란 사람"이라고 극찬을 한 바. 이에 여진구는 "아이유는 두 시간을 칭찬해도 모자란 사람이다. 많이 놀라웠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끼가 많더라. 너무 다채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극찬했다.
여진구는 어린 시절 별명을 묻자 "성이 워낙 독특해서 '여자', '여자친구'였다. 그나마 참신했던 게 내가 남자 고등학교를 나왔다. 선생님 한 분이 '여'학생이라고 하시더라. '남고의 유일한 여학생'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여진구는 '황희찬 닮은꼴'로도 유명하다. 실제 황희찬 선수의 별명도 여진구일 정도. 특히 '유퀴즈' 측은 황희찬의 출연을 예고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여진구는 "나도 (황희찬 선수를) 뵙고 싶다"면서 "희찬이 형 잘 지내시죠? 덕분에 내가 요즘 친구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 형님이 활약하실 때마다 내가 괜히 칭찬을 받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형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평범한 팬으로서 항상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고 영상 편지를 보냈다.
앞서 여진구는 매 작품이 끝난 후 진행되는 인터뷰는 물론, 각종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자신을 '모태 솔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짝사랑만 해봤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연애 급하지 않다. 아직 연애할 생각이 없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여진구는 "이제는 양심상 모태 솔로라고 못하겠다"면서 "사랑을 한 적이 있다. 나이가 이제 28세지 않나. 그땐 20대 초반이다 보니까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도 많았고 '이게 사랑인가?' 하는 감정 정도가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런 시기들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모태 솔로라고 하는 것도 웃긴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tvN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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