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격 미달에 유령 업체까지’…수상한 학교 육류납품 수의계약
[KBS 대전] [앵커]
학교 급식에 쓰이는 고기를 비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육가공업체의 실태부터 남품 업체의 부정 입찰 문제까지 연속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전시가 본격 도입한 육류공동구매 지원사업에서도 수상한 업체 선정 정황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전자입찰의 문제점 보완과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겠다며 도입한 육류공동구매 지원 사업.
지난 2022년 시범사업으로 대전지역 학교 30여 곳에 고기를 납품할 업체 6곳을 선정했고, 올해는 업체가 30곳으로 늘어 180여 곳에 고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업체 선정 방법은 공급 실적 등의 평가 기준을 거쳐 대전시가 임의로 결정하는 수의계약 방식.
하지만 영업일이 1년이 채 되지 않았거나 저조한 납품 실적 등 '자격 미달'에 해당하는 업체가 선정된 경우만 7곳이고, 이름만 있는 '유령 업체'도 9곳에 달하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실존 업체와 그곳의 유령 업체가 함께 선정된 경우도 6건이나 됩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A씨/음성변조 : "23년도 12월 17일경부터 시청에서 공모를 했어요. 근데 (A업체는) 선정이 돼요. 두 달 만에. 쉽게 말하면 신생 업체죠. 업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최초 선정된 6곳은 3년 동안 자격이 유지됐고, 이들의 유령 업체까지 올해 사업에 포함됐습니다.
심지어 대전시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B씨/음성변조 : "(시 관계자가) '이번에(올해) 페이퍼 컴퍼니(유령업체) 들어와있는 거 아는데 걸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아웃시킨다.' (선정 업체한테) 30분을 뭐라고 하더라는 거예요."]
이에 대해 대전시는 묵인할 이유가 없다며 부인하면서도 유령 업체 적발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상 페이퍼를 분별해낼 수가 없어요. 페이퍼가 뭐랄까 의심만 가지고 저 사람이 페이퍼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느슨한 점검을 틈 탄 업체의 불법 행태가 만연하면서 학교 급식에 쓰이는 식자재 품질 마저 의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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