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도]③ 모두에게 필요한 ‘돌봄’
[KBS 부산] [앵커]
지역소멸을 문화 전략으로 극복하는 영도의 사례를 통해 부산의 미래를 대비하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화두로 떠오른 '문화 돌봄'을 통해 고령화와 고립 등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250개 시군구 중 고령화 속도가 두 번째로 빠른 영도.
65살 이상 1인 가구는 42%에 이릅니다.
인구 절벽과 지역 소멸, 고령화 도시에서 '돌봄'은 중요한 화두가 됐습니다.
[로버트 파우저/전 서울대 교수/도시탐구가 : "남아 있는 사람은 그냥 버려진 사람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도 지역에서 뭔가 할 수 있게 어르신이 많은 경우라면 어르신들이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어요)."]
4년 전 들어선 영도 신선동의 '도래샘 사랑방'.
[공화순/도래샘 사랑방지기 : "작지만 앉아서 얘기라도 나눌 수 있는 장소라도 있으면 좋겠다. 나도 나이 들어가는데 그럼 내가 같이하면서 같이 한번 늙어보지 뭐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문화라는 요소까지 더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말로 쓰는 자서전'도 탄생했습니다.
[박명분/신선동 주민 : "누구한테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하고 그런 책이 나오겠습니까. 사는 역사 얘기 다 하고 그렇게 한 게 너무너무 좋아요,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니까요."]
영도의 한 민간단체가 기획한 문화 돌봄.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과 만난 뒤 생활 속 작은 변화를 느낍니다.
[김해수/'안녕 마음초대' 참여 : "내 마음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내가 내 마음 근육을 단련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그런 걸 인지하게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어르신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고립 청년에 이르는 돌봄의 시대,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데서 치유는 시작됐습니다.
[공화순/도래샘 사랑방지기 : "돌봄? 저는 이게 돌봄이라고 생각 안 해요. 그냥 함께 살아가는 거, 멋있게 나이 들어가는 거."]
[노영자/신선동 주민 : "엄마들 함께 우리 천국 갈 때까지 재밌게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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