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50도까지 치솟은 무더위 쉼터?…잠겨있고, 그늘 없고
[KBS 청주] [앵커]
요즘처럼 폭염이 심할 때 잠시 쉬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무더위 쉼터가 곳곳에 있습니다.
경로당, 복지관, 은행 등 충북 각 시·군이 2천 7백여 곳이나 지정했는데요.
제 기능을 못하는 쉼터가 적지 않습니다.
현장 K,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난안전포털에 나와 있는 무더위 쉼터입니다.
야외 쉼터로 지정돼 있는데, 햇볕을 피할 나무 그늘도 마땅하지 않습니다.
일대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보니 한낮 온도가 50도에 육박합니다.
뙤약볕 탓에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거의 없습니다.
[근처 주민/음성변조 : "(여기에서 이렇게 좀 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피할 데가 없잖아요. 더위를."]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하천 다리 밑에 조성된 휴식 공간.
농촌 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
모두 각 시·군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 곳이지만, 불볕 더위의 열기가 가득합니다.
실내 무더위 쉼터는 어떨까?
재난안전포털에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고 소개된 다목적회관입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말은 다릅니다.
[다목적회관 이용자/음성변조 : "(일반인도 와서 쉴 수 있는 건가요?) 아니, 일반인들은. 노인들이 오는 곳이지 여기는. 일반인들은 안 오지."]
역시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근처의 경로당.
회비를 내는 어르신만 이용하도록 제한돼 아예 문이 잠겨 있습니다.
충북의 무더위 쉼터는 모두 2,790여 곳.
이 가운데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절반을 넘고,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야외 쉼터도 174곳에 달합니다.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 운영하는 게 더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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