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비에 3만5000원”… ‘담배 전쟁’ 벌어진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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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담배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검문 탓에 담배가 들어오지 않자, 급기야 밀수꾼들이 담배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도주의 구호품을 실은 트럭을 약탈하기 시작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보면 팔레스타인 밀수꾼 등이 구호품 화물 안에 공범이 숨겨 들여보낸 담배를 찾기 위해 가자지구 내 구호트럭과 창고를 약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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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표적 된 구호트럭…“밀수담배 혈안”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물품을 필수품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통해 담배가 은밀하게 들어왔다. 밀수꾼들은 라파에 도착한 트럭에서 담배를 따로 빼내 가자지구로 반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이 경로를 통한 담배 밀반입이 불가능해졌다. 밀수범들은 남은 구호품 통로인 이스라엘 국경의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담배를 들여오려 했지만, 이곳에서는 밀수담배를 따로 빼낼 수가 없었다.
한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18일에도 가자지구 내 또 다른 유엔 창고에 무장한 남성 세 명이 와서 유엔 로고가 찍힌 박스 안에서 담배 상자를 찾아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가자지구에서 담배는 금과 같은 존재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구호품 안에 담배가 있거나 운전자들이 이를 운반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밀수담배 때문에 약탈이 잇따르자 한 유엔 관계자는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전달에 새롭고 큰 장애물이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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