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가족의 감동 시구…AI로 나타난 아빠
[앵커]
이처럼 오늘(19일)도 소방관들은 부상을 입으면서도 화재 현장을 지켰습니다.
오늘 프로야구 한 경기에선 이렇게 시민의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관 자녀의 의미 있는 시구가 있었는데요.
현장엔 10년 전 순직한 아빠의 모습이 AI로 등장해 더욱 진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허솔지 기잡니다.
[리포트]
아직은 앳된 얼굴, 그라운드를 보며 야구를 익히는 12살 소년, 시구를 맡은 김예준 군입니다.
["상상하면 될꺼 같아. 저기 1루, 2루, 3루 베이스 이렇게 돼있고, 여기까지 들어오면 1점을 내는거지."]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에게 공을 잡는 법과 던지는 자세까지 차근차근 배우고.
["..오 좋은데?"]
설레는 마음으로 시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긴장했을 예준 군을 위해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낸 한 사람, 바로 10년 전 순직한 예준 군의 아버지, 고 김범석 소방관입니다.
[고 김범석 소방관 AI 구현 영상 : "예준아~ 아빠가 예준이랑 함께 한 시간이 짧아서 미안하고…."]
고 김범석 소방관은 천 건이 넘는 재난 현장을 누비다 장기간 오염 물질에 노출돼 희귀암으로 10년 전 순직했는데 인공지능, AI를 통해 생전 모습을 구현해 아들을 응원한 겁니다.
[고 김범석 소방관 AI 구현 영상 : "항상 아빠가 곁에 있으니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커줬으면 좋겠다. 멋진 내 아들 예준이, 아빠가 응원할게!"]
든든한 아빠의 응원 속에 예준 군은 힘차게 공을 던졌고 큰아버지처럼 예준 군의 성장을 지켜본 아빠의 동료 소방관이 시타를 맡았습니다.
[한정민/서울119특수구조단 팀장 : "예준이 아빠가 굉장히 훌륭했어요. 남달랐고, 최상의 구조대원이었고요. (예준이도) 사회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기여할 수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이 뜻깊은 시구는 1,119명의 현직 소방 공무원과 순직 소방관 가족들, 또 이를 수년간 후원해온 두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펼쳐져 의미를 더했습니다.
올 시즌 AI 심판, ABS 도입으로 공정성을 더한 프로야구, 이번엔 AI를 통해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되살리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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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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