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축사 무단 방류’ 의혹 경찰 수사 종결…사라진 분뇨 탱크 3개는 어디로
[KBS 전주] [앵커]
한 시골 마을 인근 축사의 돼지 분뇨 무단 방류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최근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의혹 해소의 실마리가 될 분뇨 탱크 3개가 사라졌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오정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네 개울로 잿빛 탁한 물이 콸콸콸 쏟아집니다.
지난해 9월 마을 주민들은, 근처에서 돼지 5천여 마리를 키우는 축협 돈사에서 분뇨를 방류한 의혹을 제기하며, 진안군에 신고했습니다.
[조정평/마을 주민 : "너무 색깔이 새까맣고 혼탁해서 물을 만지니까 냄새도 지독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분뇨가) 내려올 곳은 (돈사) 탱크에서밖에 내려올 곳이 없다."]
현장에서 물을 떠 분석한 결과, 동물 분뇨나 부패한 사체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성 질소가 다량 검출됐고, 진안군은 해당 축협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여섯 달 넘게 수사를 벌였는데 최근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고발장 낸 거에 대해서 저희가 수사를 다 했거든요. 저희들이 수사를 해보니까 (증거가) 좀 미진하다, 불충분하다."]
그런데 주민들은 경찰 수사가 부실하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수사를 시작하고 열흘 정도 지난 뒤 분뇨 저장탱크 3개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사건이 막 났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가축분뇨를 저장하는 탱크들이 보이는데, 지금은 이처럼 모두 사라졌습니다.
주민들은 가축분뇨 무단 방류의 증거가 될만한 이 탱크들을 축협이 일부러 없앴다고 주장합니다.
축협 측은 탱크를 설치할 때 받은 지자체 보조금까지 되돌려주며 예정된 매립화 공사를 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분뇨 탱크들은 오래전부터 비어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진안군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반발해 이의 신청서를 냈습니다.
경찰 부실 수사 탓에 사라진 분뇨 탱크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 주민들은 의심을 풀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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