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 vs “검증 안 된 원전”…논란의 SMR
[KBS 대구][앵커]
정부의 친원전 기조 속에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마다 소형 원자로, SMR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SMR 상용화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 없이 섣부른 유치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신 원전인 신한울 2호기의 5분의 1 정도의 출력을 내는 소형모듈 원자로, SMR.
이른바 '미니 원전'으로, 출력 조절과 원자로 냉각이 용이해 비교적 설치가 자유롭고 건설비도 저렴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사상 처음 SMR 도입을 발표하고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에 지난해 SMR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경주는 물론, 대구시도 군위 신공항 산업단지에 국내 1호 SMR 건설을 추진하는 상황,
[홍준표/대구시장 :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반시설로서 대구경북 지역발전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겁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입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환경단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된 사례도 없고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노진철/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이런 재난 덩어리를 재난에 민감한 대구시민들은 좌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기존 원전에서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 처리 대책도 없는 상황인 데다, 대구시가 원자로 냉각수로 낙동강 물 사용 계획을 밝히면서 식수원 오염에 대한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미래 대표 : "바다로 빠지면 그래도 용수가 크잖아요. 저는 과감하게 말할 수 있어요. 무식해서 용감한 거라고. 이런 식으로 (원전을) 자체 설계해가지고 설치하는 건 처음이에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식수를 냉각수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은 홍준표 시장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이보경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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