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아기 울음소리…충북 인구소멸 심각
[KBS 청주] [앵커]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만큼 충북도 곳곳이 인구 소멸 위기에 몰렸습니다.
몇 년째 태어나는 아기가 없는 마을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천군 군서면.
한낮에도 거리에서 인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려면 경로당에 가야 합니다.
군서면에선 2021년 2명이 태어난 뒤로 신생아 울음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학생은 면 전체를 통틀어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선임/옥천군 군서면 주민 :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한 애들이 6명이야, 6명. (그거밖에 안 돼요?)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먹고살 게 있어야 하는데 농사만 지어야 되고…. 먹고살게 없잖아."]
5년 전부터 면민협의회가 출산 가정에 축하금 30만 원을 주기 시작했고, 올해 50만 원으로 늘렸지만 3년째 받은 집이 없습니다.
[이성학/옥천군 군서면민협의회 회장 : "출향인하고 고향 분들이, 지역 분들이 스스로 후원을 한 계좌에 2,450원씩 (모아서) 50만 원씩 해주는데 아기가 1명도 태어나지 않아서 주지를 못했어요."]
차로 30분 거리의 보은군 탄부면.
이곳에서도 최근 3년간 태어난 아기는 단 2명입니다.
[구회자/보은군 탄부면 : "아기 울음소리 들은 지 오래됐어. (이웃 주민) 손자 하나밖에 없어. 지금 여섯 살인가, 일곱 살인가. 걔밖에 없어."]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청주와 진천, 증평을 뺀 나머지 8곳을 소멸 위험 지역으로 봤습니다.
충북 지역 읍·면·동 10곳 중 7곳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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