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못내줘' 삼성 라팍 홈런 잔치, SSG 불펜 박살내며 연패 탈출[대구 리뷰]

나유리 2024. 6. 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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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는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위는 못 내주지.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 맞대결에서 13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다시 선두권과의 격차 좁히기에 나섰고, 동시에 단독 4위 방어에도 성공했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SSG는 공동 4위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5위에 머물렀다.

▶삼성 선발 라인업=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박병호(지명타자)-전병우(3루수)-김영웅(2루수)-이창용(1루수)-김지찬(중견수) 선발투수 원태인

▶SSG 선발 라인업=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고명준(1루수)-박지환(2루수) 선발투수 오원석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이 이날 1군에 복귀했고, SSG는 좌완 기대주 오원석이 출격했다. 두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SSG는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우익수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3명의 타자로 첫 공격이 끝났다. 삼성은 1회말 이재현이 SSG 유격수 박성한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불발됐다.

원태인과 오원석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연달아 챙겨가던 4회초. 마침내 SSG가 선취점을 만들었다. 1아웃 이후 추신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최정의 안타로 1사 1,2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외야 뜬공때 2루주자 추신수가 3루까지 들어갔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한유섬이 원태인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SSG가 1-0 리드를 잡았다.

19일 SSG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SSG가 5회초 원태인을 무너뜨릴 찬스를 놓쳤다. 선두타자 김민식의 안타와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박지환이 보내기 번트에 성공하며 1사 2,3루. 하지만 최지훈의 타구가 삼성 1루수 이창용의 호수비에 가로막히며 3루주자가 득점하지 못했고, 추신수도 1루수 앞 땅볼로 잡히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러자 삼성이 5회말 곧바로 기회를 맞이했다. 2사 1루 찬스에서 이날 1군에 처음 데뷔한 이창용이 오원석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데뷔 첫 안타였다. 2사 1,2루 찬스에서 김지찬이 1루수 앞 땅볼을 기록했는데, SSG 1루수 고명준의 포구 실책과 악송구가 이어지면서 2루 주자 전병우가 틈을 노려 홈까지 들어왔다. 삼성이 1-1 동점을 만들었다.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던 SSG가 6회초 삼성의 실책으로 다시 점수를 얻었다. 선두타자 최정의 볼넷 출루 이후 안타가 터지지 않던 SSG. 2사 2루 찬스에서 박성한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며 1루를 채웠다. 2사 1,2루에서 김민식이 원태인을 상대로 빠른 속도의 1루수 방면 땅볼을 기록했는데, 앞선 이닝에서 호수비를 했던 삼성 1루수 이창용이 이번에는 허무하게 포구에 실패하면서 실책이 되고 말았다. 그사이 에레디아가 득점을 올리면서 다시 SSG가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홈런을 친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삼성이 경기 중반 흐름을 뒤집었다. 6회말 1아웃 이후 구자욱의 볼넷부터 시작이었다. 강민호도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2루. 박병호 타석에서 삼성 벤치가 대타 이성규를 앞세웠고, 이성규가 오원석을 끌어내리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아웃 이후 주자 1,2루 찬스에서 김영웅이 서진용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삼성이 6회말 4-2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적시타를 날린 김영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시동을 건 삼성 타선은 7회말 대폭발 했다. 이번에도 1아웃 이후 볼넷 2개로 주자가 쌓였다. 1,2루에서 구자욱이 최민준의 초구 130km 포크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분위기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팀 5200홈런을 달성했다. 이어 2아웃 이후 이성규가 좌중월 홈런을 추가로 쏘아올리면서 7회말 4점을 더한 삼성은 8-2로 크게 달아났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삼성은 편안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5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난 후, 김태훈이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8회에 등판한 우완 이승현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8회말 SSG 불펜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영웅이 박민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이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지찬이 추가 투런 홈런을 더했다. 삼성은 6~8회에만 홈런 4방을 몰아쳤다. 끝나지 않은 8회. 이재현의 1타점 적시타, 대타 김동진의 안타, 이성규의 1타점 적시타를 보탠 삼성은 8회말 대거 5점을 더했고, 승부의 추는 삼성쪽으로 이미 기울었다. 11점 차에서 9회초 최지광이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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