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동맹 수준 관계 격상..."공격 당하면 상호 지원"
[앵커]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협정에는 공격을 당하면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김 위원장은 북러 관계가 동맹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며 북러 관계가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선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양국 관계가 동맹관계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자평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려는 두 나라 지도부의 원대한 구상과 인민들의 세기적 염원을 실현시킬 수 있는 법적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에 따라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발언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동맹관계는 유사시 군사적으로 자동개입하는 것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상호 지원'은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습니다.
이 때문에 무기 지원 등 간접적인 지원을 놓고 김 위원장이 동맹 관계라는 의미로 확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번 협정은 동맹 관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과거와는 다른 군사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된 점이 눈에 띕니다.
앞서 북한과 옛 소련은 지난 1961년 유사시 자동 개입 내용을 담은 동맹 조약을 체결했는데, 이후 폐기했고,
2000년 체결된 조약에서는 한쪽의 평화와 안전이 위협받으면 지체없이 서로 접촉한다고 밝혀 그동안 느슨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핵 개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는 러시아가 동맹에 버금가는 관계 설정을 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윤용준
디자인: 김진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의혹 수사 본격화...고발인 조사
- 맥도날드 햄버거 이물질 논란..."조리 절차 점검할 것"
- 육아휴직 급여 최대 250만 원...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 "썩은 살에 구더기 들끓어" 목줄 묶인 채 휴게소에 버려진 리트리버
- 서울 전역에 퍼진 '러브버그'...모든 자치구 민원 급증
- '트랙터 상경' 밤샘 농성..."차 빼라!" 연호한 시민들
- [속보] 권성동 "내란·김여사 특검, 국정·여당 마비 속셈"
- [현장영상+] 권성동 "내란·김여사 특검법, 국정·여당 마비 속셈"
- "가자 휴전협상 90% 완료"...연내 타결설도
- '대기줄만 200m' 대혼잡에 고성까지...난리난 인천공항 [지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