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못구한 ‘보문산 개발’, 결국 혈세 투입

강은선 2024. 6. 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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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 유치 어려움으로 '반쪽짜리 개발사업'으로 전락한 보문산개발사업에 결국 대전시 재정이 투입된다.

대전시 누적 지방채가 2조원 가까이 불어나는 등 재정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민간사업자도 포기한 사업에 수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망타워는 케이블카와 함께 보문산관광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개발이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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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타워 조성 민간공모 실패
대전시 300억 재정 투입 전망
市 누적 지방채 2조 육박 속
일각 “수익성 없는 사업 폐기를”

민간사업자 유치 어려움으로 ‘반쪽짜리 개발사업’으로 전락한 보문산개발사업에 결국 대전시 재정이 투입된다. 대전시 누적 지방채가 2조원 가까이 불어나는 등 재정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민간사업자도 포기한 사업에 수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이다. 보문산 개발사업 추진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250억원의 시비를 들여 중구 보문산에 전망타워(150m)를 건립한다. 시는 올 하반기에 전망타워 조성사업 타당성조사용역에 돌입해 이르면 내년 초 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보문산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과 인근 대전오월드에 체류형 숙박시설·워터파크 건립 사업을 민간자본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보물산 프로젝트’를 내놨다. 총사업비는 각각 1500억원씩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시는 애초 보문산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조성사업을 전면 민자유치로 추진했다. 시는 케이블카 사업의 경우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계룡건설산업을 선정했다. 계룡건설은 대전시에 케이블카 연장 3.3㎞, 10인승 케빈 60개, 정거장 2곳 설치를 제안했다. 케이블카 조성엔 115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자는 케이블카 준공과 동시에 대전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최대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오월드∼보문산 직선 노선일 경우 20여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망타워 조성 사업의 경우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민간공모에서 두 차례 유찰됐다. 전망타워 사업자를 찾지 못하자 대전시는 시 재정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전도시공사가 대행하며, 사업비는 중앙투자심사를 받지 않는 300억원 이하로 예상된다.

대전시가 시비를 투입해서 전망타워 건립을 계속 추진하자 시민사회단체는 ‘혈세 낭비’라며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보문산개발사업은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데, 전망타워의 경우 민자공모에서 모두 유찰되는 등 민간기업도 수익성이 없어 포기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설 팀장은 “적자가 확실해 사업당위성이 없는 사업에 굳이 시비를 들여 추진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는 전망타워 사업을 폐기하고 해당 사업비를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걸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의 여전한 반발도 대전시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이달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제2차 보문산 난개발 중단 촉구 고함기도회’를 여는 등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망타워는 케이블카와 함께 보문산관광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개발이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타당성용역조사 등에서 적절한 규모 등을 도출해낼 것으로 보고, 보문산이 전국에서 찾는 관광명소가 되도록 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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