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에이스' 대폭격! 손호영 29G 연속 안타+황성빈 3안타 2득점…'13안타' KT 추격 뿌리친 롯데의 화력쇼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현재진행형으로 하루하루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손호영이 2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KBO 역대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고, KT 위즈만 만나면 펄펄 날아오르는 '마황' 황성빈이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롯데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3-5로 승리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_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최항(3루수)-서동욱(포수), 선발 투수 나균안.
KT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 선발 투수 고영표.
전날(18일) 치열한 난타전 끝에 3연전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한 KT는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9일 선발 투수로 '롯데킬러' 고영표를 내세웠다. 지난 4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두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지만, 고영표는 롯데를 상대로 통산 25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 통산 5번의 완봉승 중 두 번이 롯데였을 정도. 하지만 이날 롯데는 달랐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KT의 마운드를 대폭격했다. 롯데는 1회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황성빈이 고영표의 3구째 139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 이후 고승민이 연속 안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고, 타석에 손호영이 들어섰다. 손호영은 고영표의 2구째 134km 투심을 받아쳤고, 우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 안타로 손호영은 2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게 됐고, KBO리그 역대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호영의 적시타와 KT의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3-0으로 달아났고, 이어 나온 나승엽도 적시타 대열에 가세했다. 그리고 윤동희의 진루타 등으로 마련된 2사 3루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항이 고영표의 초구 11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5점째를 생산, 빅이닝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롯데는 KT가 1회말 2사 만루에서 추격에 실패하자, 곧바로 추가점까지 손에 넣었다.
1회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선 롯데는 2회에도 '리드오프' 황성빈부터 이닝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마황의 안타로 공격이 시작됐다. 황성빈은 안타 이후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득점권 찬스를 마련하게 됐고, 손호영의 진루타로 더욱 확실한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여기서 레이예스가 다시 한 점을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간격은 6-0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KT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KT는 4회말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오재일이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중견수-우익수-2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리더니, 후속타자 장성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황재균이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쫓았다. 이어 KT는 오윤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물을 끼얹었으나, 배정대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고삐를 당겼다. 롯데 입장에서 배정대의 타구는 땅볼로 막아낼 수도 있었기에 양 팀의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적시타를 쳐내며 간격은 6-4까지 좁혀졌다.
경기 중반까지 치열하게 주고받은 양 팀은 6회부터는 본격 '허리' 싸움에 돌입했다. KT는 5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9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아쉬운 복귀전을 치른 고영표에 이어 김민수(1이닝)와 손호영(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역전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롯데도 5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나균안을 내린 뒤 구승민(1이닝)-진해수(⅔이닝)-김상수(⅓이닝)를 내세워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1~2회 득점 이후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등 KT 타선에 꽁꽁 묶이며 불안한 2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는 8회초 달아남과 동시에 승기를 박았다. 8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트자, KT는 주권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이때 나승엽이 주권의 125km 체인지업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7-4로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박승욱의 희생번트 때 3루 주자를 지워내기 위해 뿌린 주권의 송구가 빠지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이어지는 2, 3루 찬스에서 황성빈의 내야 안타와 KT의 실책이 또다시 겹치면서 10-4로 쐐기를 박았다.
타선이 다시 간격을 넉넉하게 벌려주면서 롯데는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고, 김상수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KT 타선을 묶어내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리고 9회초 레이예스의 대주자로 투입됐던 김동혁이 3루타를 터뜨린 뒤 손성빈의 1루수 방면의 땅볼 타구 때 KT 오재일의 실책의 도움을 받아 한 점을 보탰고, 이후 윤동희가 투런홈런을 대폭발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이어 롯데는 현도훈이 안현민에게 데뷔 첫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어 나온 박진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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