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 HUG 경영실적 ‘미흡’…22조원 손실 만회한 한전은 ‘양호’
고용정보원 등 2곳 ‘아주 미흡’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가스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 이하 평가를 받았다. 전세보증보험 지출 증가, 원가보다 낮은 가스요금 유지 정책 등으로 이들 공공기관의 경영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를 의결했다. 정부는 공기업 32곳과 준정부기관 55곳을 대상으로 탁월(S), 우수(A), 양호(B), 보통(C), 미흡(D), 아주 미흡(E) 등 6가지 등급을 매겼다.
평가 결과 미흡(D) 등급을 받은 기관은 HUG와 코레일, 한국가스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11곳이다. 아주 미흡(E) 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한국고용정보원 2곳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5개 기관은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최고 등급인 탁월(S) 평가를 받은 기관은 없었다.
미흡 이하 평가를 받은 기관들은 주로 부진한 경영실적 등을 이유로 점수가 깎였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보증보험을 제공하는 HUG는 전세 사기·역전세난이 늘어난 여파로 지난해 4조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과 가스공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5.3% 가스요금을 인상했으나 원가 이하의 가스 공급 여파로 13조원 넘는 미수금을 쌓아 미흡(D) 등급을 받았다. 반면 한전은 지난해 3차례 전기요금 인상 단행 끝에 22조원 넘는 손실을 만회하면서 지난해 받은 평가(D)보다 두 단계 오른 양호(B) 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미흡 이하 평가를 받은 13개 기관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고 경영개선 컨설팅을 하기로 했다. 또 ‘아주 미흡’ 평가를 받은 한국고용정보원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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