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상호방위 조약 부활…외신 "북한 비핵화 약화, 한국에 위협"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방위 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외신들은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면서 한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번 약속으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북한 핵무기,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NYT는 "(이번 협정은) 핵무기 비확산을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위협이 된다"며 "러시아는 한때 미국과 함께 북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제재를 가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 대사는 NYT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이끄는 자유진영의 질서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질서의 파멸을 원하는 듯하다"고 했다.
맥폴 전 대사는 WP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까지 왔다는 것은 북한의 탄약 공급이 절실하다는 뜻"이라며 "(북한, 러시아 관계에 있어) 10~20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반전"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조약 세부 사항이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다"면서도 "북한과 러시아 사이 경제적, 군사적 관계 확대로 인해 서방은 더욱 경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북한은 옛 소련 시절인 1961년 상호 원조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북한은 이 조약을 통해 상호방위를 약속 받았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조약 폐기를 선언했다.
2000년 양국은 우호 협력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기술, 경제협력이 골자였으며 군사개입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조약이 2000년 조약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회담 이후 북한과 러시아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다. 그 뒤로 러시아는 유엔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 활동을 중지시키는 등 노골적으로 북한을 지지해왔다. 이에 북한과 러시아가 반(反)서방 동맹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서방)이 하는 모든 일은 어떤 식으로는 우리를 겨냥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이익, 두 나라(북한과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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