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용기낼 것"..'父고소' 박세리, 심경 고백에 장성규·브라이언 응원 [Oh!쎈 이슈]

하수정 2024. 6. 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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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눈물의 기자회견 이후 심경을 고백하면서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세리는 19일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박세리는 지난 서울 강남구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했고, 이사장 박세리와 박세리희망재단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아버지를 막을 수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그 모든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며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박세리가 카메라를 보면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접한 방송인 장성규는 "존경하는 세리누나 응원합니다!!!", 브라이언은 "누나~ 힘내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응원해줄께용 누나", 황혜영은 "응원합니다", 뮤지컬 배우 손준호는 "존경하는 감독님! 항상 응원합니다!", 김원희는 박수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가 유, 무형의 자산을 바탕으로 골프 및 스포츠 산업의 전반적 분야를 발전시키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하지만 최근 박세리희망제단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한다는 등 박세리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광고 등이 확인됐고,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가 박세리희망재단 명의의 문서, 인장을 위조해 작성 및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 갤럭시홀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 갤럭시홀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부친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은 저의 선택이었다. 그간 최선을 다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의 범위가 점점 커졌다. 문제가 한두 가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후 "아시는 것처럼 제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해왔고, 2016년대에 은퇴했고,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개인 생활을 많이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런저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돼서 그때도 문제점을 알게 된 부분이 있었다. 그때는 감독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용히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계속 채무 관계를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 관계가 생기고,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게 시발점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점점 문제가 크게 됐고,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부친의 채무 관계를 여러 차례 변제했다는 박세리는 "분명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한 번 정리되면 또 다른 게 수면으로 올라오고, 거짓말처럼, 기다린 것처럼, 매번 그렇게 됐다. 그간 가족이기 때문에 (변제)할 수 있는 거로 생각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갔다가는 제가 가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입장을 내놨다.

또한 "가족이라는 게 가장 컸다.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지만, 계속 막았다. 계속 반대를 했다. 아빠와 의견이 저와 완전히 달랐다. 한 번도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 저에게 선택권이 있지는 않았다.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갔고, 아버지도 아버지의 길을 가셨으니까. 저는 제 인생을 선택했고, 아버지의 길을 제가 만들어드렸고,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라며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건 확실하다.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있어서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확실히 하고 가야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친과 자신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었다.

부친 박준철 씨는 MBC에 이 같은 혐의에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라며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이 (사업을) 인정 해주지 않겠냐는 생각에 그랬다"고 주장했다.

도장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몰래 만든 게 아니다.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네셔널 회장 시절 만든 도장을 사용한 것"이라고 했고, 딸 박세리의 기자회견 후에는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hsjssu@osen.co.kr

[사진] 박세리,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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