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당하면 상호지원”… ‘빽’ 생긴 김정은? [뉴스+]

서필웅 2024. 6. 1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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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대국이 침략을 당할 경우 상호지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서명했다.

19일 러시아 스푸티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이 조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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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조약 서명
군사기술 협력 발전도 밝혀
金 “동맹관계라는 수준 올라”
푸틴은 ‘동맹’ 표현 사용 안해
정상 간 핫라인 정례화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대국이 침략을 당할 경우 상호지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서명했다.

19일 러시아 스푸티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이 조약을 체결했다.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조약은 무엇보다도 조약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새 조약을 토대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며, 군사 기술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북러 군사 밀착을 심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굳게 손 잡은 북·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평양=타스연합뉴스
이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은 1961년 북한과 옛 소련이 체결한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에 포함됐던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의 부활에 가까운 수준으로 해석된다. AP 통신은 냉전 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수준의 조약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북러 관계는 선린 우호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로는 베트남, 이집트, 몽골, 남아공 등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약의 성격에 대해 “두 나라 사이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선언했다. 그는 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 발언을 포함해 총 3번이나 ‘동맹’이란 표현을 쓰면 관계 격상을 강조했다. “조로(북러) 관계 발전 청사에 분수령으로 될 위대한 조로동맹관계”, “불패의 동맹 관계” 등이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동맹’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날 조약을 통해 북러간 밀착이 한층 긴밀해지면서 교차 방문을 통한 양국 정상간 핫라인 가동 정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북 초청에 감사하다며 “다음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힌 뒤 회담 후 언론발표에서도 “모스크바에 답방하기를 기다리겠다”고 재차 말했다. 가제타 등 러시아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초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평양시 김일성 광장에서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2000년 이후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의 방북 공식 일정은 이날 낮 12시 김일성광장에서의 공식 환영 행사로 시작됐다. 양국 국기와 꽃을 든 평양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 12시40분쯤 양측 대표단이 배석한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어 2시45분쯤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해 약 두시간 뒤 조약 체결을 발표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덕훈 내각 총리,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6명이 확대회담에 배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등 북한 측 인사의 2배가 넘는 13명이 참석했다.

서필웅·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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