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통령실 관계자 첫 조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조모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조 행정관은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고 청탁을 했다고 주장하는 최재영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김 여사를 보좌해온 측근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조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목사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조 행정관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요청한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 사후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을 두고 최 목사와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조 행정관은 국립묘지 안장 조건과 절차 등을 최 목사에게 안내하고 국가보훈처 담당자 연락처를 전달했다.
조 행정관은 2022년 10월17일 최 목사와 통화하면서 “김창준 의원님 건으로 서초동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초동’은 김 여사를 이르는 말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 부부는 당시 관저 입주 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했고, 김 여사와 최 목사가 만난 장소도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었다.
검찰은 조 행정관에게 최 목사와 연락을 하고 청탁을 받은 경위, 청탁 처리 과정 및 결과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와 최 목사가 면담하는 자리에 동석한 또 다른 대통령실 인사들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20일 김 여사를 만났을 때 유모·정모 행정관이 자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김 여사 측근이다. 유 행정관은 2022년 9월 김 여사와 최 목사가 만나는 일정을 조율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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