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장마 시작...여름 기상 전망은?

(앵커)
제주지역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요.

장마와 올해 여름 기상 전망에 대해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

Q. 장마 시작...언제까지 내리나?
여름을 알리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이번 장마 언제까지 이어지고, 강수량은 얼마로 예상하는지 궁금합니다.

제주도는 오늘(19) 밤부터 정체전선 영향으로 비가 예상됩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주도의 이번 비는 모레(21) 아침까지 이어지겠고, 내일(20) 새벽부터 낮 사이에 시간당 강수량 30㎜ 내외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습니다.

다시 주말인 22일부터 24일, 27일부터 29일까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평년값으로 본 제주도의 장마 기간을 말씀드리면 6월 19일경 장마가 시작해서 7월 20일까지 약 32일간 지속되고, 강수량은 350㎜, 강수일수는 18일 정도 됩니다.

장마는 우리나라 주변 다양한 기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간이나 강도가 해마다 달라 예측하기가 쉽진 않지만, 이번 6월과 7월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Q.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은?
매년 제주에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나라 여름철은 주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상층에서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거나, 한라산을 타고 가는 바람, 또는 산 후면에서 수렴하는 경우 국지적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아주 좁은 지역에서 급격히 발달하는 소낙성 형태로 시작돼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발달과 소멸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낙성 강우는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러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되기 때문에, 도민들께서는 비 피해가 없도록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대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Q. 여름철 제주 지역 폭염은?
지난해 제주에서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대야 일수도 상당했는데요.

올해 제주 여름 폭염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장마가 끝나고 나면,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과 낮 동안 햇빛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높아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폭염 현상과 밤사이 기온이 25도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게 됩니다.

지난 5월 23일 발표한 여름철 기온 전망에 따르면, 6월과 8월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철을 돌아보면,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25.7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요.

또한 폭염일수는 6.3일, 열대야 일수는 35.8일로 모두 평년보다 많았습니다.

최근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올해 여름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태풍 전망은?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태풍입니다.

특히 제주는 태풍의 길목이여서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태풍이 강력해지고 있다는데, 여름 태풍 발생과 제주 영향은 어떤가요?

태풍과 관련 있는 게 엘니뇨 현상입니다.

작년에 열대 중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높은 강한 엘니뇨가 지속되다가 올 여름철에는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점차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강한 엘니뇨 다음 해에는 여름철 태풍 발생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요. 올해 현재 2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는 평년에 비해서 조금 늦게 발생했습니다.

여름철에는 평균 2.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데, 올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의 수는 평년과 비슷한 2.5개나 그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은 자체가 강한 바람과 비가 있기 때문에 그 경로에 따라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태풍 영향에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