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의혹' 고발 與시의원 11시간 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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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을 고발한 여당 소속 시의원을 19일 약 11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앞서 이 시의원은 김 여사가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지난해 12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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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6개월만…수사부서 재배당 후 수사 속도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권희원 기자 =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을 고발한 여당 소속 시의원을 19일 약 11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지난해 12월 고발 접수 약 6개월 만에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이날 김 여사를 국고 손실,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 시의원은 오전 9시 20분께 검찰에 출석해 약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 15분께 귀가했다.
그는 귀갓길에 기자와 만나 "검찰이 꼼꼼하게 준비해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제가 고발장에 쓴 것에 두 배 이상 준비를 한 것 같았다"며 검찰의 수사 의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지마할 방문에 관한 것을 가장 상세히 물어봤지만 (청와대 경호원) 수영 강습, 샤넬 재킷, 장신구 대여 등 언론에서 거론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이 전반적으로 다 의견을 물어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비해서는 수사가 너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타지마할을 여행할 목적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고 4억원의 세금을 탕진한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자 영부인 호화여행 사건"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이 시의원은 김 여사가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지난해 12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2018년 한글을 모티프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한 뒤 반납하지 않은 의혹, 청와대 경호관에게 개인 수영강습을 시킨 의혹으로도 올해 1∼2월 김 여사를 고발했다.
이후 사건 수사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으나, 검찰이 최근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 배당돼 있던 김정숙 여사 관련 사건을 모두 형사2부로 재배당하면서 수사가 본격화했다.
검찰은 4차장 산하 공정거래조사부 소속 검사 1명을 김 여사 사건에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시의원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당시 출장에 관여한 외교부 등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출장과 관련한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대담 형식의 회고록에서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른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한 뒤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열됐다.
김 여사는 지난 17일 호화 기내식 의혹 등을 제기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moment@yna.co.kr,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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