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수익 ‘먹튀’ 닛토덴코에 ‘고용승계’ 투쟁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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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16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22대 국회에서 일본 본사인 닛토덴코의 '고용승계'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2년 10월 경북 구미공장에서 난 대형 화재 뒤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나머지 17명을 정리해고하며 청산을 결정한 뒤, 정리해고자 11명이 경기 평택에 있는 닛토덴코의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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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들 “땅·세제혜택 챙긴 일 기업 고용은 모르쇠”
한국옵티칼하이테크(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16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22대 국회에서 일본 본사인 닛토덴코의 ‘고용승계’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고 노동자들은 닛토덴코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김주영·김태선·이용우 등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닛토덴코가 17조원의 수익을 일본으로 거둬들이고 고작 11명에 불과한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외면한다면 ‘먹튀’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고용승계는 일본 닛토덴코가 책임지고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닛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한국옵티칼은 엘시디(LCD) 패널에 부착하는 편광필름 제조업체로, 주로 삼성·엘지·애플 등 대기업에 납품한다. 2022년 10월 경북 구미공장에서 난 대형 화재 뒤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나머지 17명을 정리해고하며 청산을 결정한 뒤, 정리해고자 11명이 경기 평택에 있는 닛토덴코의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 조합원 2명은 지난 1월8일 불탄 공장 위에 올라가 이날로 164일째 농성을 벌였다.
먹튀 논란은 한국옵티칼이 외국인 투자 기업이란 이유로 공장 터 50년 무상 임대나 각종 세제 혜택까지 받으면서도 고용 문제엔 무관심하다는 데서 비롯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옵티칼 물량을 가져간 한국니토옵티칼은 매출이 1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 늘었다. 결과적으로 피해를 본 것은 구미공장 청산으로 해고된 노동자뿐이다”라고 짚었다. 물량은 다른 공장으로 가져가면서 고용승계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해고노동자 8명은 2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닛토덴코 주주총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내려 이날 저녁 다시 비행기를 탔다.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장은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닛토덴코 주식 100주를 샀다. 최현환 지회장은 한겨레에 “한국에 있는 자회사들은 고용승계에 대해 ‘우리는 결정권이 없다. 본사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만 한다”며 “우리가 직접 닛토덴코 주총장에서 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지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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