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냥"…김 전시관 '배짱 영업'
취재진에게 맞았다며 주저 앉기도
"주말엔 100대 넘게 몰려" 주민 불만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땅을 주차장으로 무단 사용하고 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그린벨트 땅은 물론이고 주변까지 매일 같이 점령하는 탓에, 불편하다는 주민들 목소리가 큽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을 전후로 해서 중국인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계속해서 들어가고, 또 나오고 있습니다.
행주산성 입구 근처에 있는 김 전시관으로 오는 겁니다.
한 시간 동안 10대가 넘는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그런데 버스들이 세운 이 주차장, 밭으로 신고된 그린벨트입니다.
[서은택/행주산성지역발전위원장 : 농사를 꼭 짓게 돼 있는 거거든요. 그린벨트 내의 자연녹지 농지 훼손 사항은 굉장히 엄하게 다스려야 하는 건데 (지자체가) 그걸 안 하고 있는…]
주차장 뒤편 국유지는 아예 컨테이너를 설치해 제 땅인 양 쓰고 있습니다.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막무가내로 카메라 앞을 막습니다.
[A씨/김 업체 관계자 : 나 TV 나오는 거야. 나 쳐다보는 거야. TV 나오는 것 쳐다보는 거라니까. 나, 이거 허리 운동하고 있다. 아, 날씨 좋아!]
"쓸데없는 취재를 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A씨/김 업체 관계자 : 아이고 먹고살기 힘드시네. 열심히 (취재) 하세요.]
취재진에게 맞았다며 주저앉아 소리도 지릅니다.
[A씨/김 업체 관계자 : 카메라가 왜 사람을 때려요?]
다른 관계자는 위법인 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B씨/김 업체 관계자 : 안 되는 거 아는데 저희가 어떻게 그냥 뭐 살다 보니까 버스로 관광객들 오잖아요. 차 댈 데도 없어가지고.]
불법 용도변경만 문제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인근 좁은 도로로 관광버스가 몰리는데 이렇다 할 안전 대책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주말엔 100대 넘게 몰린다고 말합니다.
몇 년째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업체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주차장에 나무를 심은 뒤 농지로 쓰이니 문제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서은택/행주산성지역발전위원장 : 이게 젓가락 꽂아놓은 거지. 이게 무슨 나무예요. 저런 식으로 해서 꽂아놓고 그거(복원)를 했다고 하는 걸 인정을 해주는 사람들도 참 이상하다고.]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덕양구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덕양구 그린벨트관리팀 관계자 : 행정 절차 이행하고 있다고 그 정도밖에 말씀 못 드려요. 그 개인 정보에 의한 걸 갖다가 일일이 다 제삼자한테 다 알려줄 수 없는 거예요.]
주민들은 몇 년째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담당 구청은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의 불편 호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한결 / 취재지원 박찬영]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인터뷰] "지시 받고 죽느니 차라리 영창 가라" 훈련병 수료식 아버지의 호소
- "기술 쓰고 자빠졌다"…진중권, 한밤중 분노한 이유는?
- 드디어 손흥민 만난 할머니팬 "왜 이렇게 말랐냐"…꼭 잡은 두손 [소셜픽]
- 엔비디아, MS·애플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등극
- 수갑 찬 저스틴 팀버레이크…음주운전으로 체포 '충격'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