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냥"…김 전시관 '배짱 영업'

송우영 기자 2024. 6. 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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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를 영업용 주차장으로 사용
취재진에게 맞았다며 주저 앉기도
"주말엔 100대 넘게 몰려" 주민 불만
[앵커]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땅을 주차장으로 무단 사용하고 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그린벨트 땅은 물론이고 주변까지 매일 같이 점령하는 탓에, 불편하다는 주민들 목소리가 큽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을 전후로 해서 중국인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계속해서 들어가고, 또 나오고 있습니다.

행주산성 입구 근처에 있는 김 전시관으로 오는 겁니다.

한 시간 동안 10대가 넘는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그런데 버스들이 세운 이 주차장, 밭으로 신고된 그린벨트입니다.

[서은택/행주산성지역발전위원장 : 농사를 꼭 짓게 돼 있는 거거든요. 그린벨트 내의 자연녹지 농지 훼손 사항은 굉장히 엄하게 다스려야 하는 건데 (지자체가) 그걸 안 하고 있는…]

주차장 뒤편 국유지는 아예 컨테이너를 설치해 제 땅인 양 쓰고 있습니다.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막무가내로 카메라 앞을 막습니다.

[A씨/김 업체 관계자 : 나 TV 나오는 거야. 나 쳐다보는 거야. TV 나오는 것 쳐다보는 거라니까. 나, 이거 허리 운동하고 있다. 아, 날씨 좋아!]

"쓸데없는 취재를 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A씨/김 업체 관계자 : 아이고 먹고살기 힘드시네. 열심히 (취재) 하세요.]

취재진에게 맞았다며 주저앉아 소리도 지릅니다.

[A씨/김 업체 관계자 : 카메라가 왜 사람을 때려요?]

다른 관계자는 위법인 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B씨/김 업체 관계자 : 안 되는 거 아는데 저희가 어떻게 그냥 뭐 살다 보니까 버스로 관광객들 오잖아요. 차 댈 데도 없어가지고.]

불법 용도변경만 문제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인근 좁은 도로로 관광버스가 몰리는데 이렇다 할 안전 대책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주말엔 100대 넘게 몰린다고 말합니다.

몇 년째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업체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주차장에 나무를 심은 뒤 농지로 쓰이니 문제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서은택/행주산성지역발전위원장 : 이게 젓가락 꽂아놓은 거지. 이게 무슨 나무예요. 저런 식으로 해서 꽂아놓고 그거(복원)를 했다고 하는 걸 인정을 해주는 사람들도 참 이상하다고.]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덕양구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덕양구 그린벨트관리팀 관계자 : 행정 절차 이행하고 있다고 그 정도밖에 말씀 못 드려요. 그 개인 정보에 의한 걸 갖다가 일일이 다 제삼자한테 다 알려줄 수 없는 거예요.]

주민들은 몇 년째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담당 구청은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의 불편 호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한결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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