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한 장 들고 떠나요 해외로
폭증하는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카드업계의 신용카드 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내외국인 출입국 통계를 보면 지난해는 내국인 출국자 수 회복세가 두드러진 해였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1만5841명으로 2019년(2871만4247명)과 비교해 회복률은 79.1%로 집계됐다. 월별 내국인 출국자 수는 1월 178만2313명으로 시작해 12월 241만5767명까지 점차 증가했다. 특히 12월 출국자 수는 2019년 같은 달보다 3.1% 늘어난 규모로 완전한 회복에 성공했다. 전체 출국자 3명 중 1명은 일본으로 향하며 여행 수요가 일본에 크게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올 들어서도 해외 여행객 증가세는 여전하다. 지난 1월 국민의 해외 관광객은 277만86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55.5% 늘었다. 1월 국민 해외 관광객은 2019년 같은 달의 95% 수준까지 회복했다. 해외 여행객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국내 카드업계들은 앞다퉈 해외 여행에 특화된 카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4월 초 삼성 iD 글로벌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결제액에 부과되는 브랜드 수수료 1%와 해외 이용수수료 0.2% 전액을, 전월 이용 실적에 관계없이 면제해 준다. 또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액의 2%를 최대 30만원까지,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 고객은 삼성페이로 해외 오프라인 결제 시 5%를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공항 라운지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위비 트래블 체크카드를 이달 초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 세계 1300여개 공항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해외 결제,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해외 여행 때 필요한 혜택을 듬뿍 담았다.
KB국민카드도 지난 4월 초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조건과 한도 없이 해외 이용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탑재했다.
카드사들은 해외 여행객 증가 추세가 올 하반기 이후는 물론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출시한 카드보다 더욱 진화된 카드를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보여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카드 전쟁은 더욱 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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