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가거도서 선원 6명 구조한 의인…전직 ‘강력계 형사’

허재희 2024. 6.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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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앵커]

얼마 전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역에서 우리나라 어선을 외국 화물선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승선원 9명 중 6명이 목숨을 건졌는데, 한 선장의 발 빠른 대처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낚시 안내선 '아리아호'를 운행하는 48살 박정훈 씨.

박 씨는 지난 13일 새벽 3시쯤 신안 가거도 해역에서 전화 연락을 받았습니다.

통영선적 장어잡이 어선인 '풍성호'의 위치 신호가 끊겼다는 통영어선 안전조업국 관계자의 전화였습니다.

이어 목포어선 안전조업국이 구조 요청을 해왔고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박 씨는 곧바로 사고 해역으로 향했습니다.

문제는 아직 동이 트지 않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박정훈/구조 선박 '아리아호' 선장 : "고함을 지르고 있었어요. 살려달라고. 그 소리 듣고 거기를 찾았어요. 레이더에도 잡혔다 안 잡혔다 하니까요."]

박 씨는 전복된 '풍성호'옆에 ‘아리아호’를 대고 배 위에 대피한 선원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일부 선원들이 바다로 떠내려갔다는 말에 박 씨는 인근을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희미한 불빛의 부표가 보일 때마다 접근해 일일이 확인해 가길 10여 분.

박 씨는 드디어 부표 하나에 매달려 버티고 있는 세 명의 선원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선원은 의식을 잃기 직전에 저체온증까지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박 씨는 목포경찰서 강력계 출신 형사였습니다.

[박정훈/구조 선박 '아리아호 '선장 : "같이 배 하는 입장에서 남 일이 아니잖아요."]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신속하고 차분하게 대처한 박정훈 선장의 용기 있는 행동이 6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전남도, 폭염 대비 노인 일자리 탄력 운영

전라남도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오늘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을 중지하고 작업 시간은 오전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또, 온열 질환 예방과 응급상황 대처 요령 등의 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올해 전남에서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6만 3천9백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돼지·젖소 사육 농가 저탄소 축산물 인증 가능

한우 사육 농가만 해당됐던 저탄소 축산물 인증 대상이 젖소와 돼지 농가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다음 달 15일까지 해당 시군이나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저탄소 축산물 인증 희망 농가를 접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축종별 평균치와 비교해 10% 이상 줄인 경우 인증해 주는 제도입니다.

전남에서는 전국 인증 농가의 52%인 37개 농가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촉구

제품 운송을 담당하는 운송사가 공정한 배차를 하지않고 노동자를 억압하고 있다며 공공운수노조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늘(19) 오전 대불산단에서 집회를 열고 한 제조업체와 운송 계약을 맺은 A 운송사가 배차 권한을 마음대로 휘둘러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측은 A 운송사가 공정배차 원칙을 어기고 일부 노동자들을 배차에서 배제해 '노동자 길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화물 노동자 권리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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