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장마철…도심 흙탕물 대비 ‘아직’
[KBS 창원] [앵커]
남부권에서는 폭염이 기승인 가운데, 제주에서는 어제(19일) 밤부터 올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KBS창원은 올해 장마철에 앞서, 경남의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 보도를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첫 순서로 지난해 집중호우에 도심 곳곳이 흙탕물 침수 피해를 겪은 창원시의 대비 상황을,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장 출입구가 계곡처럼 변했습니다.
인근 도로에서는 길을 건너던 주민이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고, 주변 상가 11곳도 침수됐습니다.
흙탕물이 쏟아진 곳은 근처 창원시의 한 도시개발 현장, 집중호우에 산에서 내려온 물이 공사장 배수로 한 곳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공사 현장에서는 물길을 돌리기 위한 배수관 공사가 아직 한창입니다.
지난해 빗물이 쏠렸던 곳으로는 빗물의 20%만 가게 하고, 새로 난 배수관을 통해 80% 물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작업입니다.
[김상현/시공사 현장소장 : "여기 현장에 있는 표면수만 그쪽(원래 배수로)에 빠져나가게 만들고, 전체적으로 외부 유입수라든지 들어오는 물을 모아서 이쪽(새 배수로)으로 빼는 역할을 합니다."]
배수관 공사는 다음 주 마무리됩니다.
공사 현장에서 물을 담아둘 임시 침사지도 2만 톤가량으로 1.5배 늘렸습니다.
[이상인/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장 : "(시간당 80㎜ 비라도) 임시 침사지 규모를 가지고 최소 30분, 최대 1시간 정도까지는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난 창원의 한 도심 상가.
침수 피해를 자주 겪던 곳인데 지난해에는 유난히 흙탕물이 많았습니다.
맞은편 도로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창원시는 공사장 물길을 반대쪽으로 돌리는 배수관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창원 남천으로 물을 보내는 펌프 용량 증설 작업은 다음 달 말쯤에야 마무리됩니다.
상가 주민들은 다가오는 장마 소식에 벌써 걱정이 큽니다.
[이춘재/침수 피해 상인 : "왜 걱정이 안 되겠어요. 그게 제일 걱정이죠. 우리 손자는 또 비 와서 잠기면 어떡하지, 비 오면 그 생각이 난 데요. 작년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예고된 태풍과 집중호우에 곳곳이 흙탕물로 뒤덮였던 창원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바뀐 도심 환경을 살펴 사전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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