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진격의 코스피, 2800선 턱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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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기대감에 반도체·기술주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운 뉴욕증시는 AI 열풍의 근원지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29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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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람 타고 S&P 올들어 31번째 최고치
美 증권가, 엔비디아 목표가 상향 잇따라
코스피 33P ‘껑충’… 2797 2024년 최고가 경신
SK하이닉스도 24만3000원 장중 신고가
시장 활황세에 빚투 다시 증가… 20조 돌파
일각 “상승재료 다 반영… 위험 관리해야”
미국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기대감에 반도체·기술주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운 뉴욕증시는 AI 열풍의 근원지로 자리 잡았다. 코스피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관련주의 상승세로 2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연이어 작성하는 사이 ‘빚투’도 증가 추세다. 낙관론이 증시 주위를 맴도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상승세가 일부 업종·종목에 국한돼 있고, 빚투도 몇몇 테마주에 쏠리고 있어서다.
미 증시에선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이 내놓은 ‘6월 글로벌 펀드 매니저(FMS)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에 가까운 64%가 ‘경기가 둔화하지만, 침체는 없이 연착륙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증시 강세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심리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AI 칩의 총아’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위 등극에도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주를 이룬다. 미국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국내에선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가 19일 장중 24만3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재경신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에 전일 대비 0.43% 떨어진 23만3500원에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75% 오른 8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29억원 순매수했다. 5거래일 만에 순매수(5486억원)로 돌아선 기관과 함께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41포인트 오른 2797.33에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장을 마쳤다.
달아오른 증시에 신용공여잔고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20조1983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20조원을 넘었다. 신용공여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이다.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세를 예상할 때 주로 증가한다. 앞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때는 지난해 9월25일이다.
특히 최근 급등한 종목에서 ‘빚투’가 늘어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업종별 신용공여잔고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전기·가스업이 56.4%로 1위를, 음·식료품이 13.23%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소식 등에 따른 테마주 간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신용공여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트레이딩(주식을 산 날 바로 되팔기) 비중이 높은 것도 관련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17일 “S&P500과 나스닥의 연속된 최고가 기록에도 최근 몇주 상승하는 주식보다 하락하는 주식이 더 많았다”며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지수 대표 종목의 큰 상승이 다른 종목의 약세를 상쇄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도형·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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