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2개 지역 폭염특보···취약계층 보호 만전
모지안 앵커>
서울과 대구를 비롯한 전국 92개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때 이른 폭염에 취약계층의 여름나기 걱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현석 기자>
지난 10일, 대구를 비롯한 영남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겁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는 더욱 기세를 올렸습니다.
19일, 서울의 낮 기온은 35도를 넘어섰고, 정읍과 광주, 대구 등 남부 내륙지역의 낮 기온도 36도를 넘겼습니다.
경주의 수은주는 37.7도까지 올라서며 낮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전국 92개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6월 중순에 찾아온 때 이른 찜통더위에 시민들은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힌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이금순 / 대구광역시 서구
"작년보다 올해 더 더운 거 같아요. 엄청 더워요 지금. 어휴 숨을 못 쉬겠어요, 숨만 쉬어도 막히는 것 같아요."
(장소: 대구광역시 서구)
좁은 복도를 따라 다닥다닥 붙은 방들.
14명이 사는 여인숙형 쪽방촌입니다.
몸 하나 겨우 뉘일 단칸방에서 지내는 김현분 씨.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에 집보다 밖에서 지내는 것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김현분 / 쪽방촌 주민
"바람 한 점 안 들어오지, 위에서 내리쬐지. 어떻게 말을 못해요. 나가서 그늘에 앉아있거나 전철 타고 왔다 갔다 시원하게 그렇게 있던지."
창문이 달린 방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무리 창문을 열어봐도 바람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윤현석 기자 yoonhyun1118@korea.kr
"한낮이 가까워지자 방 안의 온도는 30도를 넘어섰습니다. 제가 이곳에 들어온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온몸에 땀이 맺히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정부는 무더위에 노출된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여름철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각 지자체와 협조를 통해 얼음물과 냉방기구 등 폭염 대비 물품을 지원합니다.
에너지 바우처를 활용해 냉방 비용도 지원합니다.
그동안 에너지 바우처 혜택을 받지 못한 쪽방 주민을 위해, 예외지급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정부는 많은 취약계층이 예외지급 규정을 이용하도록 지자체, 쪽방상담소와 협력할 계획입니다.
폭염에 대응하는 생활밀착형 대책도 마련했습니다.
폭염특보 발효 시 무더위 쉼터 운영 시간을 야간과 주말까지 확대하고, 횡단보도 그늘막 등 폭염 저감시설을 2천399개로 대폭 늘렸습니다.
경로당 냉방비 지원액은 11만5천 원에서 17만5천 원으로 52% 인상했습니다.
녹취>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폭염에 대비해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는 등 생활밀착형 대책을 시행해서 폭염 취약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복지부, 고용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한편 국민을 대상으로 체감온도 33도를 강조한 폭염 행동요령, 삼삼주의 캠페인 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한성욱 / 영상편집: 김예준)
KTV 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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