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글로벌업체 관심 보여"…'성급한 발표' 말 나오는 이유
동해 유전 개발 사업을 놓고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자, 석유공사가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세계적인 석유회사가 추가 검증을 했고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 했는데요, 이것 역시 아직 투자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섣부른 발표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오늘 직접 브리핑을 열고, 동해 심해 유전 개발의 투자 유치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김동섭/한국석유공사 사장 : 5월 초에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회사 중 한 곳에서 추가 검증을 했습니다. 이후 이 회사는 내부 검토를 거쳐 공사 측에 사업 참여 관심을 밝혀왔습니다.]
현재까지 관심을 보인 곳은 해외 국영기업을 포함한 총 5곳으로, 그중 한 곳은 자료열람 단계까지 진행됐단 겁니다.
통상 투자유치는 투자를 원하는 쪽에서 사업설명서를 보내면, 원하는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비밀준수계약을 맺은 뒤 자료열람을 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어집니다.
다만 비밀유지 의무에 따라 기업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동섭/한국석유공사 사장 : 여러분이 말씀만 하면 금방 아는 기업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습니다. 하지만 단계는 제일 깊이 들어가 있습니다.]
일각에선 사업설명회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경과를 공개하는 게 다소 성급하단 평가도 나옵니다.
[최경식/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소문은 흘러나올 수 있겠지만 계약이 지분 참여라든지 어느 정도 투자 금액이나 이런 것들이 결정된 다음에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죠.]
정부는 오는 21일 첫 전략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유치 전략을 논의합니다.
본격적인 협상 단계까지 가려면 빨라야 내년 상반기라, 연말 첫 시추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오늘(19일) 발표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석유공사는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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