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람들 애 먹였던 그 투수의 행운…트리플A에서 끝내기 홈런 맞았는데 ‘강우콜드 완투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담 플럿코(33, 세인트 폴 세인츠)가 홈런을 맞고도 웃으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플럿코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CHS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톨레도 머드 헨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강우콜드 완투승을 따냈다.
플럿코는 2022년과 2023년 LG 트윈스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고 활약했다. 2022시즌 28경기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 2023시즌 21경기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골반 뼈 부상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을 보여 결별했다. 국내 지정병원에서 재활로 회복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플럿코는 미국에 있는 자신의 주치의의 얘기를 듣고 싶었고, 수술 소견을 받자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쳤다. LG는 플럿코가 사라지면서 외국인투수 1명 없이 29년만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까지 달려가야 했다.
플럿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세인트 폴로 내려갔다. 이날까지 6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57. 골반 재활을 하느라 5월부터 시즌을 시작했다. 피안타율 0.247, WHIP 1.25로 나쁘지 않다.
톨레도 블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 비가 많이 내렸다. 때문에 30분 지연 개시됐다. 이래저래 플럿코가 투구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5이닝을 3실점으로 잘 묶었고, 3회부터 3이닝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에디스 레너드에게 88.3마일 하이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허용, 5-4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비가 더욱 세차게 내려 플럿코가 다음타자를 상대하기 어려웠다. 결국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됐다. 사실상 끝내기홈런이었다. 플럿코에게 강우콜드 완투승이 주어진 순간. 플럿코로선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음에도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플럿코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1경기서 46승45패 평균자책점 3.86. 2015년에는 13승을 따낸 경력도 있다. 그러나 당연히 메이저리그 진입이 목표다. 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38경기에 나선 게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 커리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려면 4.57이란 평균자책점을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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