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는 유로 2024 끝나고 정한다" 나폴리 잔류 질문에 확답 없었다
[OSEN=강필주 기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가 나폴리 잔류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이적설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지아 국가대표 공격수 흐비차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1-3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흐비차는 이날 슈팅 1개에 그칠 정도로 철저히 튀르키예 수비에 막혔다. 4번의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으나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최근 이적설을 두고 나폴리와 보인 갈등의 영향 때문인지 평소 기량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조지아 역대급 윙어인 흐비차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나폴리에 입단했다. 흐비차는 리그 34경기 12골 13도움을 기록,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자신은 세리에 A MVP를 차지했다.
흐비차는 곧바로 빅클럽들의 최우선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2027년 여름까지 계약된 흐비차는 이미 몸값이 1억 유로 이상까지 치솟았다. 관심을 갖는 구단도 리버풀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바르셀로나 등이다.
흐비차 에이전트는 최근 "나폴리를 떠나고 싶지만 지금은 유로 2024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나폴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위해 싸울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흐비차가 나폴리에 남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흐비차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팀"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팀이다. 최악의 상황은 흐비차가 여기에 남으면 1년을 잃는다는 것이다. 걱정된다"고 나폴리와 결별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런 가운데 흐비차의 아버지 발언까지 나왔다. 흐비차 아버지 바드리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17일 조지아 매체 '스포츠 이메디'와 인터뷰에서 "나는 흐비차가 나폴리에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그는 "흐비차는 1년 동안 4명의 다른 감독과 함께 일했다. 이는 내게 많은 걱정을 안기고 있다. 그가 스스로 결정하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불편하다"면서 "나는 이 주제에 대해 흐비차와 이야기하지 않았고, 유로 2024가 끝날 때까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나폴리가 발끈했다. 나폴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흐비차와 3년 더 계약이 남아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혀 입단 당시 2027년까지 5년 게약을 맺은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나폴리는 "흐비차는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 나폴리와 계약 중인 선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에이전트나 아버지가 아니라 구단이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흐비차가 답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스카이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나는 괜찮다. 나는 국가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 "유로 2024가 끝난 후 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나폴리 이적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또 그는 "이제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국가대표팀을 돕기 위해 바치고 싶을 뿐"이라면서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조지아에만 100% 집중한다"고 강조, 유로 2024가 끝날 때까지 이적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튀르키예에 패한 조지아는 22일 체코, 27일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조별리그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가 일찍 유로 2024를 마감할 경우 흐비차의 이적설은 6월 말부터 본격 끓어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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