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도 마트도 '헉헉'…변한 것 없는 폭염 속 노동현장
이런 무더위는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꼭 1년 전 오늘(19일) 20대 청년이 폭염 속에서 쉬지도 못하고 카트 정리 일을 하다 숨진 것을 계기로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야 한단 지적이 나왔는데요. 현장을 돌아보니 비슷한 사고가 언제든 또 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김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김동호 씨입니다.
1년 전 오늘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일하다 숨졌습니다.
33도가 넘는 한낮에 주차장에서 쇼핑카트를 정리하다 갑자기 쭈그려 앉는 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미현/마트산업노동조합 코스트코지회장 : 찜통 같은 더위에 주어진 휴게시간은 하루 8시간 근무에 15분씩. 15분 동안 마음 편히 쉬기엔 휴게실이 너무도 멀었습니다.]
관련법에는 "폭염에 직접 노출되면 적절하게 쉬어야 한다"는 애매한 규정만 있습니다.
이후 정부가 1시간에 15분 휴식, 현장 그늘막 설치 등 권고사항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 오늘 낮 한 코스트코 매장입니다.
노동자들이 야외주차장에서 카트를 묶어 옮깁니다.
땡볕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건설 현장은 더 열악합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온도계는 35도를 넘어섰고 내리쬐는 햇볕도 굉장히 뜨거운데요.
이곳 공사 현장에선 노동자들의 야외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건설 노동자들이 작업현장에서 온도계를 들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체감온도가 40도와 50도를 넘나듭니다.
[전일성/건설현장 노동자 : 콘크리트를 주기적으로 타설하기 때문에 거기서 올라오는 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열이 합쳐져서…]
올해 또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현장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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