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더운데 다닥다닥…더 갑갑한 '지옥철'에 출근길 고역
오늘(19일) 전국 곳곳이 역대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보였습니다. 서울은 낮 기온이 35.6도까지 오르며 6월 기준으로 66년 만에 가장 뜨거웠습니다.
출근길도 일상도 평소보다 더 힘겨웠던 오늘 하루 모습을 이세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에스컬레이터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길, 이미 승객들은 뛰기 시작합니다.
오전 7시 10분, 오늘은 과연 얼마나 복잡할까 걱정합니다.
아스팔트 열기를 뚫고 온 승객들은 이제 좁은 차 안에서 사람 열기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문이 닫히고 여지없이 서로 붙고, 낀 채 이동합니다.
등과 팔에 흐른 옆 사람 땀과 뱉어내는 열기가 서로 전달됩니다.
에어컨을 세게 틀었지만 소용없습니다.
종착역, 열사병 증상 호소하는 승객들이 속출합니다.
[안상혁 : 걸어와서 지하철을 계속 기다리고 땀이 비 오듯이 많이 나죠.]
[노경호 : 지하철이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붙어 있다 보니까.]
두 정거장을 함께 타고 이동한 뒤 체온을 재봤습니다.
탑승 직전 36.3도, 10분 만에 38.4도가 됐습니다.
한낮은 더 덥고, 시민 일상은 더 고단합니다.
600세대 이 아파트, 지난 5일 8개 동 엘리베이터 24대가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안전 검사를 통과 못 해서인데 벌써 2주째입니다.
계단 오르는 78살 이창배 씨, 생필품 사러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창배/아파트 주민 : 한 번밖에 못 내려와요. 힘들어서.]
아내는 혼자 계단 오르다 쓰러졌습니다.
[이창배/아파트 주민 : 6층 올라오다가 숨이 가빠서 넘어졌어요.]
중환자실에 있었습니다.
고령자가 많은 이 아파트, 주민들 집 안은 엉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제일 문제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거야. 3~4일에 한 번씩 간신히 왔다 갔다 하는데.]
물건 나르는 인부들은 어떻게든 일을 마쳐야 돈을 받을 수 있고 택배 노동자들은 1층에 물건 놓고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폭염이 덮친 오늘 시민들 오가는 거리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온통 벌겋습니다.
출퇴근길 버스 정류장은 58도를 넘어섰고 횡단보도는 51도에 이르렀습니다.
시민들 오늘 하루 일상은 폭염과 싸움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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