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주기구 "아이티 국내실향민 올 3월 이후 60%↑"

안희 2024. 6. 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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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의 폭력 사태로 심각한 사회 불안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최근 3개월간 국내실향민이 급증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최근까지 아이티 전역에서 약 58만명의 국내실향민이 발생, 직전 3개월보다 60% 증가했다.

IOM은 갱단이 지역의 80%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수도 포르토프랭스뿐 아니라 아이티 전역에서 무장 폭력 사태가 빈발하면서 실향민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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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검문하는 아이티 경찰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갱단의 폭력 사태로 심각한 사회 불안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최근 3개월간 국내실향민이 급증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최근까지 아이티 전역에서 약 58만명의 국내실향민이 발생, 직전 3개월보다 60% 증가했다.

국내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IOM은 갱단이 지역의 80%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수도 포르토프랭스뿐 아니라 아이티 전역에서 무장 폭력 사태가 빈발하면서 실향민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 남부 지역에서도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국내실향민 수가 15만명 넘게 늘어나 27만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IOM은 "2021년 지진 이후 아이티의 기반 시설은 이미 열악해진 상황이고 지역 곳곳에 수용된 실향민의 인도적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며 "의약품과 연료 등 물품 이동 역시 심각하게 제한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미주 지역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갱단의 습격과 이들에 맞선 경찰·시민군의 교전, 각종 보복성 폭력 등으로 숱한 사망자가 나왔다.

게리 코닐 총리가 이끄는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지난 11일 새 내각 구성원을 발표하고 국정 운영을 정상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과도위원들은 부처별 업무를 맡는 한편 2026년 2월까지 임기 만료 전 새 대통령이 취임해 정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대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아이티는 2016년 이후 선거를 치른 적이 없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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