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로 변신한 오재일… 18경기 만에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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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과 KT는 지난달 28일 1986년생 동갑내기 1루수를 맞트레이드했다.
KT에서 뛰던 박병호가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져 주전 1루수 자리를 문상철에게 내준 뒤 트레이드를 자청했고, KT는 결국 삼성에서 뛰던 오재일(사진)과 박병호를 1대1로 맞바꿨다.
삼성에서 22경기를 뛰며 타율 0.234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던 오재일은 KT 이적 후 17경기에서 타율 0.122 2홈런 4타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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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방서 롯데戰 2안타 활약
28일 친정 삼성과 첫 대결 이목
구자욱을 비롯해 김영웅, 김지찬 등 좌타자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삼성에는 우타 거포 박병호가 필요했고, 강백호를 제외하면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좌타자가 부족했던 KT에는 오재일이 필요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직후 양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KT에서 뛰던 44경기에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에 그쳤던 박병호는 이적하자마자 왕년의 홈런왕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삼성에서 18경기를 뛰며 타율은 0.212로 낮지만 5홈런 12타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엔 한미 통산 400홈런의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오재일은 트레이드 이후 더 부진했다. 삼성에서 22경기를 뛰며 타율 0.234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던 오재일은 KT 이적 후 17경기에서 타율 0.122 2홈런 4타점에 그쳤다. 자연히 트레이드 손익을 두고 삼성의 압도적인 승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부진의 터널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오재일이 드디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롯데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T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일 수원 LG전 이후 9경기 만이었다. KT 이적 후 두 번째 멀티 히트였다. 멀티 타점 역시 지난 7일 이후 처음이었다.
오재일은 “나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느라 다른 경기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박)병호가 홈런을 이적 후 펑펑 터뜨리고 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둘 간의 연락도 박병호가 먼저 했다. 오재일이 지난 2일 KIA전서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려내자 “너무 기쁘다”고 축하를 전했다.
오재일과 박병호는 28일 수원에서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오재일로선 여러모로 복잡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오재일은 “첫 경기는 기분이 이상하겠지만, 이후엔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타석에 들어서면 (강)민호 형이 말이 많을 것 같아 걱정된다. 그것만 아니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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