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하사, 러시아 법원서 여친 절도죄로 3년여 형 받아…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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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톡 법원은 19일 방문 중이었던 미국 병사에게 돈을 훔치고 살해 협박을 했다는 혐의 유죄 판결을 내린 뒤 3년 9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 관리들과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미 하사관인 고든 블랙(34)은 여자 친구를 보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에 비행기로 왔으나 지난달 여성이 돈을 훔쳤다며 블랙을 고소해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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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만난 러시아 여성 "지갑서 돈 훔치고 살해 협박"
[모스크바=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톡 법원은 19일 방문 중이었던 미국 병사에게 돈을 훔치고 살해 협박을 했다는 혐의 유죄 판결을 내린 뒤 3년 9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 관리들과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미 하사관인 고든 블랙(34)은 여자 친구를 보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에 비행기로 왔으나 지난달 여성이 돈을 훔쳤다며 블랙을 고소해 체포되었다.
극동 항구도시의 페르보마이스키 지방법원 판사는 블랙에게 1만 루블(115달러) 지불을 명령했다고 관영 타스와 리아 노보스티가 보도했다. 검찰은 4년 8개월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미 러시아 감옥에는 여러 명의 미국인이 수감되어 있다. 미 해병대 출신으로 기업 보안 책임자인 폴 훨런과 월스트리트저널 지 기자 에번 거슈코비치가 대표적이다. 미 정부는 이 두 명을 억울하게 외국 감옥에 갇혀 있는 미국인으로 지정하고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러시아에 수 년 간 살던 뮤지션었다가 지난해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되었던 트리비스 리크, 모스크바서 교사로 일하던 중 역시 마약 혐의로 14년 형을 받았던 마크 포겔 그리고 이중 국적자들인 알수 쿠르마쉬바와 크세니아 카바나 등이 있다.
여자 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2월 모스크바 공항에서 마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9년 형을 선고받았다가 미국 감옥에 수감 중이던 악명의 마약상과 교환 석방되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러시아에 가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하사관 블랙은 미 8군 주한 미군 파견 근무를 마치고 텍사스주 포트 카바조스 기지의 본대로 귀대 준비 휴가 중에 러시아로 갔다.
미 육군에 따르면 블랙은 본국 기지 귀대을 위해 주한 미군 험프리스 기지를 공식적으로 벗어난 뒤 "미국으로 가지 않고 개인 용무로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 중국을 거쳐 블라디보스톡에 갔다"고 한다.
미 국방부 규정에 의하면 현역 군인들은 국제 여행을 가려면 보안 담당자나 사령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 육군 당국은 지난달 블랙이 이 같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그의 여행은 국방부 허가가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과 현재 미국과 러시아 관계 등을 참고할 때 블랙이 러시아 여행 승인신청을 했다해도 승인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블랙의 여자 친구인 알렉산드라 바쉬추크는 이달 초 기자들에게 "단순한 가정 내 말싸움" 중에 블랙이 "공격적이 되고 죽일듯이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내 지갑에서 돈을 훔쳤는데 그에게 돈을 꺼내라고 허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매체 가체타에 이 여성은 선고 형량이 "매우 인간적"이라고 말했으며 블랙을 "폭력적으로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결혼한 유부남인 블랙은 이 바쉬추크를 한국에서 만났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살고 있었으며 지난해 가을 블랙과 가정 불화의 언쟁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이후 바쉬추크는 한국을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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