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이어 루마니아도 'K-9 자주포' 도입…9억2천만 달러 규모(종합)

한·루마니아 국방장관회담…"단순 판매 그치지 않고 협력 활성화"
'레드백'과 K-2 전차 도입에도 관심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도 한국 K-9 자주포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19일 국방부는 "한국 국방장관으로서 최초로 루마니아를 방문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루마니아 국방부에서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루마니아의 이번 결정은 9억 2000만 달러 규모로,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도입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국방부는 "지난 4월 양국 정상회담으로 추동력을 받아 이뤄진 성과"라며 "루마니아 K-9 자주포 도입 결정은 폴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K-방산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틀버르 장관에 사의를 표하며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있어서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라며 "한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생산, 운용부대 간의 교차훈련, 인적 교류 등 다양한 국방·방산 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며 양국 협력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한·루마니아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현장에서 이온-코넬 플레사 루마니아 획득청 부청장은 한국관을 찾아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수출 관련 논의를 했다.

루마니아는 K-9 외에도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과 K-2 전차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지난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명한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을 토대로 △군사교육·훈련 △스포츠·문화 △정보·경험 교류 △방산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사업들을 구체화해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신 장관은 양국 관계가 200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가 심화·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방·방산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정한 평화는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 될 때에만 지켜낼 수 있다"라며 "양국이 아시아와 유럽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방파제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장관과 틀버르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러북 군사협력은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에 대한 위협 요인이 되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신 장관은 틀버르 장관에게 한국의 전통 국궁을 선물했다. 국방부는 "국궁은 우수한 기술력이 집약된 한국의 전통무기로, 루마니아에 수출 중인 '신궁'을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또 틀버르 장관에게 '안태보'라는 한글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선물했다. 한자로 '깨끗할 안, '클 태', '보물 보'인 이 이름은 양국 협력에 있어 '크고 깨끗한 보물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두 장관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을 넘겨 가며 긴밀하게 소통했다. 두 장관은 서로의 엄지 손가락을 맞대며 악수하는 '손도장 악수'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양국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틀버르 장관과 함께 부카레스트 캐롤1세 공원에 위치한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면서 태극기 모양의 화환을 헌화했다.

hgo@news1.kr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