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문희 "교통 범죄 없어지는 날까지 TCI가 함께할 것, 시즌2 원해요"[인터뷰M]
배우 문희가 '크래시' 시즌2 제작을 간절히 소망했다.
문희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iMBC연예와 만나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 TCI(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교통범죄를 소재로 해 첫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고, 6.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문희는 극 중 어현경 캐릭터로 분했다. 남강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형사(경장)다. 어렸을 때부터 익힌 태권도와 유도, 복싱 등 다양한 무예로 범죄자들과 맞설 때면 화려한 무술실력을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5년 걸그룹 마이비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휴식기를 갖고, 2017년 보너스베이비로 다시 대중과 만난 문희는 2019년 공개된 JTBC 웹드라마 '김슬기천재', '기적소녀'를 시작으로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후 TV조선 '어쩌다 가족',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 출연한 뒤 2023년 티빙 '방과 후 전쟁'에서 이나라 역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문희는 iMBC연예와 인터뷰에서 늘 연기자를 꿈꿔 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돌로 먼저 시작을 했지만 연기를 하고 싶었다. 늘 연기자를 꿈꿔 왔다"라며 "아이돌을 할 때 늘 '언젠가는 나도 연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하게도 소속사에서 오디션 기회를 주셔서 그때부터 작은 역할부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다양한 형태로 대중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고, "아직은 배우로서 완벽히 자리를 잡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우로 확실히 자리 잡게 된다면 나중에 팬미팅 자리에서 노래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내가 직접 OST를 불러보면 좋을 것 같다.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작은 역할부터 주연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의 얼굴을 알린 문희는 "운이 좋게 '크래시'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을 보고 어현경 역을 얻게 됐다. 운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박준우 PD님이 '액션 잘 할 수 있겠냐'며 '발차기 보여줄 수 있냐'고 물으시더라. 잘할 수 있다고 답하고 그 자리에서 발차기를 보여드렸고, 준비해 간 연기도 바로 이어서 보여드렸다. PD님이 마음에 들어 하셔서 너무 다행이었다. 좋게 봐주셔서 어현경 역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문희는 '크래시'를 위해 인생 첫 단발 스타일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는 "긴 머리를 고수해 왔는데, PD님이 단발 머리를 추천해 주셔서 인생 처음으로 단발 머리를 해봤다. 단발 덕분에 형사 느낌이 산 것 같고,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게 돼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어현경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느냐"는 물음에 문희는 "발랄한 막내 형사를 표현하고 싶었다. PD님도 진중한 형사, 사건을 쫓는 것보단 편하고 발랄하고 귀여움이 섞여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말투도 평소 말투를 사용해 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어릴 때부터 아이돌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몸을 쓰는 건 자신 있다고. 문희는 "원래 몸 쓰는 운동에 관심이 많다. 아이돌을 했기 때문에 춤도 많이 췄다"라며 "액션에 대한 거부 반응보다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이번 기회에 액션 스쿨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했고, 유도나 태권도를 통해 체력적을 키우려고 했다. 곽선영 선배와 꾸준히 낙법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현장에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MZ 형사'를 잘 표현했다는 반응을 받은 문희는 "내가 생각해도 현경이는 MZ 형사다. 선배들 눈치는 보지만, 자기표현은 확실히 하는 친구다. 그런 씩씩함이 현경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내재돼 있는 생각이 현경이와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나도 현경이만큼 털털한 편이고, 주위에서 씩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을 꺼내서 표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어현경은 국과수 감식 결과를 빨리 받고 싶은 마음에 담당자에게 능청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에 대해 "국과수 정보, 감식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빨리 받아내야 한다는 마음과 분위기를 어색하고 만들고 싶지 않아서 내가 소속사 대표님한테 하는 행동을 떠올리며 능청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소속사 대표님과 장난을 많이 친다. 그때 능청스러움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얘기해 웃음을 안겼다.
'크래시'는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뒤를 잇는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크래시'가 사랑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문희는 "선한 영향력인 것 같다"며 "우리 드라마를 보시면 범죄 장면, 피해 장면들이 자극적이지 않다. 보통 범죄 드라마는 보기 무서울 정도로 자극적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또 '크래시'는 사건 설명, 범죄 풀이 등 시청자들에게 정보 전달을 해 준다. 그 부분 때문에 큰 사랑을 받은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2.2%로 시작해 3%, 4%, 5%를 기록, 최종회는 6.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문희는 "'크래시' 팀이 회식을 자주 하는 편인데, 회식 자리에서 늘 시청률 이야기가 나왔다. 선배들도 계속 기대하게 된다고 하시더라. 아침에 시청률 뜰 때 궁금해서 보게 되더라. 조금씩 시청률이 오르는 걸 보면 설레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희는 "면허는 있지만 차가 없어서 운전을 못한다. 내 친구들은 운전을 많이 하는데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많이 나와 공유를 한 적도 있다"며 "우리 배우들이 귀에 속속 박히게 설명을 잘 해주지 않냐"며 웃었다.
'크래시'로 열연을 펼친 문희는 "장르 가리지 않고 최대한 좋은 연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내 목표다. 또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여러 가지 장르를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희는 "'크래시'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교통 범죄가 없어질 때까지 TCI가 함께할 것이다. 또 새로운 교통범죄를 시즌2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시즌2로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다. 간절히 원한다"고 말하며 인사했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AIMC,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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