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이어 실무선까지…그날의 대통령 '직접 통화' 더 있다
채 상병 사건을 경찰에 보내놓고는 다시 회수해 온 바로 그날, 윤석열 대통령이 다른 관계자들과 통화한 기록을 저희가 또 입수했습니다. 앞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기록을 전해드렸었는데 같은 날 국방부 차관, 안보실 국방비서관에게도 직접 전화를 건 기록을 새롭게 확보했습니다. 대통령이 장관에 이어 실무선까지 잇달아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명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일 오후 1시 25분,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의 항명 혐의 재판 과정에 중앙군사법원을 통해 공개된 임 전 비서관의 통화 기록을 확인한 결과, 윤 대통령은 개인 휴대전화로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해 4분 51초 동안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3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 채 상병 순직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사실이 알려진 뒤 낮 12시 7분부터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이 3차례 통화합니다.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윤 대통령은 임 전 비서관과도 통화했습니다.
이후 군검찰의 사건 회수와 박 전 단장에 대한 보직해임이 진행됩니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해 7월 3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사령관에게 이른바 'VIP 격노설'을 전한 인물로 지목돼 왔습니다.
이 전 장관 측은 그동안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사단장을 빼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어 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이 전 장관뿐 아니라 임 전 비서관과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잇따른 통화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정말 무관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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