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고소' 박세리, 눈물 이유 직접 밝혔다 "그간의 노력=욕심, 용기 내겠다"[전문]

이유나 2024. 6. 19. 1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골프 여제 박세리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부친을 고소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은 이유와 현재 심경을 직접 밝혔다.

19일 박세리는 자신의 공식 계정에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라며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그 모든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며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응원해준 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8일 박세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 측이 지난해 9월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진행된 박세리희망재단의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눈물을 닦아내는 박세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18/

박세리는 실제 박세리희망재단 측의 인감과 부친이 사문서 위조에 사용한 인감을 비교하며 "재단과 부친의 행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회견장에 섰다.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이하 새만금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결국 박준철 씨를 고소한 상황이다.

그녀는 부친과의 현재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무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며 "가족이기 때문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 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검증된 사실과 자신의 입장을 밝히던 박세리는 결국 24년 인연을 맺어온 한 기자의 질문에 눈물을 터뜨렸다. "그런 아버지를 그동안 막을 수 없었나"라는 질문에 박세리는 64초간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저는 2016년도에 은퇴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때부터 문제점을 많이 알게 됐다"며 "그때는 가족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선 해결하려 했고 조용히 해결하려 했지만 채무 관계에 대해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줄을 선 것처럼 올라왔다. 가족이니까 감당해왔다. 그리고 제가 그걸 할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다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현재의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녀는 "오늘 저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가 먼저 부친에 대한 고소 의견을 냈다.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하는게 맞기 ��문이다.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진행된 박세리희망재단의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눈물을 닦아내는 박세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18/

▶이하 박세리 심경 전문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감사합니다.

ly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