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만 기다립니다"…사령탑 움찔하게 만든 '홀드 1위' 베테랑의 한마디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건호 기자] "장마만 기다립니다."
SSG 랜더스 '베테랑' 불펜 노경은이 이숭용 감독에게 한 말이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경기 전 노경은과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숭용 감독은 "아까 사우나에서 (노)경은이를 만났다. 장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경은이가 '저희 불펜들은 지금 장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하러다"라며 "괜히 미안하더라. 경은이한테 '그래도 나는 3연투는 안 시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은이가 우리뿐만 아니라 아마 10개 구단 불펜 투수가 다 그럴 것이라고 그러더라. 올해 타자들이 좋다 보니 불펜들이 쉽지가 않다"며 "대부분 필승조들은 많은 투구를 하고 있다. 나름 관리한다고 해도 과부하가 걸린다"고 전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39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18홀드 42⅔이닝 19사사구 3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을 기록 중이다. 임창민(삼성)과 함께 홀드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경은과 임창민에 이어 김재윤(삼성)이 16홀드로 3위, 4위는 LG 트윈스 김진성이다. 베테랑들이 홀드 부문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들의 활약에 대해 "타자와 승부를 할 줄 안다. 그래서 베테랑들을 많이 기용하는 것 같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자와 승부를 할 줄 안다"며 "경은이도 맞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또 쓸 수가 있다. 투구 수가 많지 않고 승부를 한다. 굉장히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감독 입장에서는 불펜 투수가 20개 던져서 맞으면 그다음 날 등판에 대해 고민하는데, 경은이 같은 경우는 15개 안에서 다 해준다"며 "노경은이라는 선수가 불펜에서 기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문)승원이도 그렇고 고생을 많이 한다. 그래도 불펜들이 잘 해주니까 5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고명준(1루수)-박지환(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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