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셰벨렌코 美퍼블렉시티 CBO 인터뷰...“AI로 대화형 검색 시대 열릴 것”
SK텔레콤과 AI 에이전트 개발 나서
“기존 포털 검색 한계 뛰어넘을 것”
드미트리 셰벨렌코 퍼플렉시티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구글 등 기존 포털 검색 서비스 구조에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때까지 링크 이곳 저곳을 무작정 타고 다녀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 한국무역협회(KITA)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어워즈 2024’ 참석 차 방한한 셰벨렌코 CBO는 이날 매일경제와 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최고경영자(CEO) 등 4명의 AI 엔지니어가 주축이 돼 2022년 8월 설립한 회사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접목된 검색 특화 AI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삼성전자 등 거물급 기업들이 잇따라 퍼플렉시티에 투자했으며, 현재 시장에서 기업가치 30억 달러(약 4조원)의 미국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셰벨렌코 CBO는 “향후 SK텔레콤의 미국 법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서 자사의 AI 검색엔진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사가 함께 사용자 친화적인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서비스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추론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모든 기술을 확장하는데 공동 개발자로서 힘을 합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A.)에도 기술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특히 자사 유료 구독형 AI 검색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를 SK텔레콤 이용 고객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구글 등 기존 포털 사업자가 장악하고 있는 검색시장에서 AI로 대화형 검색 시대가 대중화되는 길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정보를 얻는 매개체로 검색 포털 외에도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부터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퍼플렉시티의 청사진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셰벨렌코 CBO는 “자사가 ‘구글의 대항마’로 시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면서 “사람들은 이 검색 서비스가 어떤 기술로, 어떤 AI 모델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단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특히 퍼플렉시티의 ‘프로서치’ 기능에선 사용자의 첫 검색 후 나온 답변 내용을 토대로 AI 스스로 질문자가 놓칠법한 여러 조건들을 제시하고, 이에 맞춰 이용자가 구미에 맞는 조건 사항을 추가 설정할 수 있어 보다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셰벨렌코 CBO는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엔진이 작동하는 과정은 오픈AI의 챗GPT가 구동되는 것과 전혀 달라, 거대 파운데이션 모델의 훈련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질문을 정확하게 AI가 이해하고 파악해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걸러내 취합할 수 있는 일종의 ‘망’을 만드는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환각 현상을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는 ‘검색 증강 생성’(RAG)이라는 AI 검색 솔루션도 퍼플렉시티가 내세우는 대표 기술력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LLM은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구글의 제미나이 등으로 다양하다.
이 외에 퍼플렉시티는 현재 구독 멤버십에 한정된 수익화 모델을 ‘검색 광고’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광고주와 관련된 제품 정보를 우선 노출하는 기존 광고 형식에서 벗어나 사용자 질문에 맞춰 ‘질문의 꼬리물기’ 형식을 빌려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답변을 제시하는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셰벨렌코 CBO는 “사람들이 구매하고 싶은 제품에 대해 질문할 때, 쇼핑에 대해 더 나은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은 물론,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수십조 단위 이상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AI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퍼플렉시티는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처럼 향후 일본 소프트뱅크,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각 지역별 최고의 유통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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