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4억’ 짐 싸려는 성심당…대전역 입점 진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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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빵집인 성심당이 대전역에 분점을 낸 건 2012년 11월이다.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내렸는데, 탑승구 쪽에 '부산어묵'이 있더라고요. 대전에 도착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에 지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코레일 사장께 말씀드렸더니, 좋은 업체를 소개해달라고 해 성심당 임영진 대표께 대전역 분점 제안을 제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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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문에 대표 브랜드 필요
애초 코레일유통 아닌 본사와 계약
특혜 시비 차단하려 회의록에 남겨”
대전 지역 빵집인 성심당이 대전역에 분점을 낸 건 2012년 11월이다. 처음엔 탑승구 입구 쪽에서 빵을 팔았다. 지금의 2층 맞이방 쪽으로 매장을 확장 이전한 건 2019년이다.
대전역점은 성심당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데 교두보가 됐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열차에 오르기 전 튀소(튀김소보로)세트 사 가려는 사람들로 늘 붐볐다. 성심당이 대전역에 입점하게 된 배경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있다는 건 지역에선 꽤 알려진 이야기다. 성심당이 코레일 역사의 다른 매장과는 다른 방식의 임대계약을 맺게 된 것도 당시 대전시 역할이 컸다.
지난 13일 한밭대 연구실에서 한겨레와 만난 염 전 시장은 “지역의 관문에 걸맞은 지역 브랜드가 대전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성심당의 대전역 입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내렸는데, 탑승구 쪽에 ‘부산어묵’이 있더라고요. 대전에 도착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에 지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코레일 사장께 말씀드렸더니, 좋은 업체를 소개해달라고 해 성심당 임영진 대표께 대전역 분점 제안을 제가 했어요.”
염 전 시장의 제안에도 처음 성심당 쪽의 반응은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제일 큰 이유는 임대료 부담이었다. 당시에도 코레일 역사는 매출액 대비 일정 비율로 임대료를 책정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염 전 시장은 대전시 확대간부회에서 성심당의 대전역 입점 추진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
“성심당과 같은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대전의 관문인 역사에 있어야 대전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전역에 입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어요. 나중에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지시를 내렸고, 회의록에도 남겼죠.”
시장의 지시로 대전시 실무진들은 코레일 담당자들을 만나 성심당 임대료 관련 협상을 중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성심당은 유일하게 코레일유통이 아닌 코레일 본사와 매출에 따라 월세가 오르는 방식이 아닌 고정 금액의 임대료로 내는 방식의 입점 계약을 맺게 됐다.
감사원과 일부 정치권의 ‘특혜 지적’에서 비롯된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에 대해 염 전 시장은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일하는 직원만 150명이 넘어요. 성심당 때문에 승객들이 역사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전역 다른 매장의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죠. 무엇보다 대전의 관문인 역에 성심당과 같은 지역 브랜드가 자리하며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성심당이 대전역에서 없어지면, 코레일과 대전시, 기차이용객과 대전시민, 누구도 좋지 않은 나쁜 결과인데 무엇을 위해 규정과 원칙만을 강조하는 것인지 너무 안타깝습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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