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골적인 `李비어천가`… `이재명당` 본색 드러내나

2024. 6. 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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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석을 가진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이 공당(公黨)임을 포기한 모양이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청래 최고위원도 당헌·당규 개정이 마무리된 것을 거론하며 "역사는 (개딸의 영향력을 강화한)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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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71석을 가진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이 공당(公黨)임을 포기한 모양이다. 이재명 대표 1인 독재 체제로 가는 모습이 뚜렷하다. 오직 이 대표만을 위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는 선거일 1년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黨憲) 조항을 '맞춤형 개정'한 데 이어, 19일엔 이 대표가 오는 21일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연임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어대이)'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 대표의 연임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 대표는 2026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 뒤, 차기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질 시점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게 된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민주적 조항을 깨트리고 '셀프 연임'의 제왕적 당 대표 체제를 완성하는 셈이다. 이 대표와 그 호위 무사들이 장악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입법 폭주와 행정부·사법부 압박, 언론 장악 시도를 밀어붙이고 있다. 도대체 국민들은 눈에 없는 모양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주의 국가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나왔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노골적인 용비어천가를 읊었다. 강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청래 최고위원도 당헌·당규 개정이 마무리된 것을 거론하며 "역사는 (개딸의 영향력을 강화한)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대북 불법 송금 의혹 보도와 관련,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 말처럼 언론이 검찰의 애완견이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의 애완견은 아닌지 묻고 싶다.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상임위를 나눠갖는 오랜 전통을 깨고 상임위조차 독식하는 바람에 22대 국회는 아직까지 개원조차 못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법사위는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일개 로펌으로 추락했다는 비판마저 듣는다. 민생은 외면한채 반헌법적이고 민주적 질서를 깨트리는 민주당의 가치와 지향점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정당은 결코 대표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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