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충청권 주택시장 먹구름…악성 미분양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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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분양가와 공급 물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 추세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매매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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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우려도 계속 "매매심리 위축, 내년 전망도 회의적"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분양가와 공급 물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 추세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매매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7만 1997가구 중 약 80%인 5만 7342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3월)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알려진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지방은 1만 590가구로 지난해 7월(7220가구)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수도권(2378가구)과 비교하면 약 4.5배 차이다.
충청권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 4월 기준 충청권 미분양 주택 수는 대전 1317가구, 충북 3679가구, 충남 5697가구다.
대전의 경우 전월 1339가구보다 22가구 줄었으나, 충북·충남의 경우 전월 3015·4933가구보다 각각 664·764가구 늘었다. 이 가운데 대전은 준공 후 미분양 사례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충청권 각 지역 주택공급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 기존 미분양 주택 해소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전이 올해 공급하는 주택 수는 아파트 2만 1805가구, 다세대·연립 89가구, 단독·다가구 2092가구 등 총 2만 3986가구다.
작년 공급된 아파트 4459가구, 다세대·연립 9가구, 단독·다가구 1074가구 등 총 5542가구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늘어난 주택공급 여파는 매매가격지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지난달 세종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5% 하락했다.
지역 내 정주 여건이 양호한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지속되면서 고운·종촌동, 조치원읍 위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주택 매매가격지수 또한 0.07% 떨어졌다.
주택 전세가격지수도 하락 추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대전은 전월 대비 0.1%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덕구(-0.2%)는 신규 입주 물량 여파로 연축·와·신대동 구축 위주로 떨어졌으며, 유성구(-0.17%)는 대단지 아파트 밀집지역인 죽·전민·송강동, 동구(-0.16%)는 판암·신흥동, 중구(-0.13%)는 문화·산성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고공행진하는 분양가도 주택 매매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 도안 2-2지구와 2-5지구에 들어설 주택 분양가가 최대 2000만 원대 중반까지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에선 대전지역 최고 분양가를 갱신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 기조에 따른 인건비, 자재비 등 공사비 급등 문제와 역대급 부실 위기를 맞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는 어느 정도 예상한 바"라면서 "올 하반기도 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고분양가에 따른 미분양 사례는 부동산 시장을 더 냉각시켜 내년과 내후년 전망도 회의적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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