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절반 "내년에도 집값 상승…연내 내집 마련하는 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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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점친 전문가는 78%로, 전국 집값 상승세를 예상한 응답(39%)의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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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상승 두드러질 것" 70%
서울 공급부족에 분양가 올라
'똑똑한 한 채' 수요는 더 커져
전세시장 상승곡선 가팔라
10명 중 9명 "서울 전셋값 상승"
빌라 등 리스크…아파트 선호 늘어
서울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이자 부담과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위축,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등은 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 39% “아파트값 더 오른다”
19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는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합’(36%)까지 합치면 전체의 4분의 3(75%)이 집값이 지금 수준보다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름폭은 ‘1~2%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3~5% 상승’은 7명이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점친 전문가는 78%로, 전국 집값 상승세를 예상한 응답(39%)의 두 배였다.
응답자들은 ‘신규 주택 공급 물량 부족’(29명),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24명), ‘전세가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24명) 등을 주된 상승 전망 요인으로 꼽았다. 정보현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작년 11월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집값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매매 여건이 확실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51.2%는 내년까지 상승 흐름(내년 상반기 17.9%, 하반기 33.3%)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상승이 두드러질 지역으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라는 응답이 69.2%를 차지했다. ‘마·용·성·광(마포·용산·성동·광진구)’이 20.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과 지방 광역시’ ‘지방 중소도시’는 물론 ‘수도권 서남권(경기 부천, 광명, 안양, 의왕, 과천 등)’을 꼽은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고 분양가도 상승하면서 ‘똑똑한 한 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봤다.
○하반기에도 전셋값 고공행진
전세는 매매보다 상승 곡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전셋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77%가 ‘상승’이라고 답했다. ‘1~2% 상승’이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3~5% 상승’이 29명이었다. ‘5% 이상 상승’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5명이었다. 보합은 16명이었고, 하락 전망은 7명뿐이었다.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은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전세 대기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전세 리스크 확대로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고점을 확인한 데다 전세대출 등 저리 대출 덕에 전·월세 수요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서울 전셋값 상승을 점쳤다. ‘3~5% 상승’을 꼽은 응답자가 50%였고, ‘5% 이상 상승’ 답변도 12%로 높았다. 천태영 건물과사람들 대표는 “2020년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매물의 재계약 시점이 다음달 말 이후로 다가왔다”며 “전월세상한제로 묶여 있던 물량까지 전세 시장에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중복 선택 가능)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부’(83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인하되면 분양가 상승 속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청약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52명)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여부’(52명)가 뒤를 이었다.
은정진/심은지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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