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쇄신 골든타임’... 혁신 닻 올리는 기업들 [도약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고강도 쇄신 통해 사업 재편 속도 내
AI·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투자 늘려
핵심사업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재계가 주6일제 근무 확대와 사장단 회의 부활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경제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고물가·고금리는 여전히 성장 불안요소란 인식이 팽배하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자국 보호주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혁신과 쇄신은 필수불가결한 과제가 됐다. 지난해 역대급 불황으로 국내 500대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14% 급감했으나,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오히려 9.4%(6조2825억원) 늘리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개화로 시장 개편이 가속화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4대 그룹 '미래 먹거리' 혁신 가속
19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R&D 투자 확대와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주력 산업 강화와 더불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CEO스코어 조사 결과 국내 500대 기업은 지난해 역대급 경제불황을 겪으며 영업이익이 14%(117억원) 감소했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액은 74조4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6조2825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R&D에 7조8201억원을 투입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들어서며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DS)부문 수장으로 '삼성 반도체 신화'로 불리는 전영현 부회장을 선임하며 반도체 초격차 회복도 선언했다.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한 사업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2021년 웨어러블 로봇 '봇핏' 개발을 담당하던 로봇사업팀 연구 개발인력은 전경훈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재배치됐다. 상용화 전망이 불투명한 자율주행 개발 사업을 접고, 담당 인력도 '로봇 인텔리전스' 연구에 투입하며 로봇 사업 선점에 팔을 걷어붙였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험성을 강조한 이후 올 초부터 고강도 쇄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조화)'을 진행 중이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 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및 최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시적 수요둔화 등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 사업 등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전 세계 자동차 시장 '톱3'에 오른 현대자동차는 현재 전동화 기술·수소·로봇 등 제품 혁신뿐만 아니라 생산 혁신, 조직문화 혁신 등 전방위적으로 변화와 쇄신을 추구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난해와 올해 신년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역시 '변화'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신에 성공한 기업으로 현대차를 꼽는다.
LG그룹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국내에 약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은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ABC)와 같은 미래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자 재원의 55%가량을 R&D에 투자해 국내를 핵심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팩토리 핵심기지로 육성하다는 구상이다.
■사업구조·성과 혁신에 미래 담보
포스코그룹은 최근 7대 미래혁신과제 발표와 함께 쇄신경영에 돌입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미래혁신태스크포스'를 가동,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 장 회장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7대 과제는 △철강 경쟁력 재건 △2차전지 소재 시장 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
한화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 임원에 순차적으로 시행 중이던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보상 제도'로 알려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내년부터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한화는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RSU는 연말연초에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장기 성과보상 제도다.
HD현대는 신규 선박 수주로 10대 그룹 중 지난해 유일하게 재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조선 부문 비중이 높지만 건설기계와 전력기기 부문에서 이익창출력이 개선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향후 친환경 선박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대형 엔진 제조사들과 협력해 친환경 암모니아추진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쇄신을 목표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임원인사를 단행한 GS그룹은 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 산업바이오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에 벤처투자사 '인피니티'를 설립해 신기술 개발과 육성에 승부수를 걸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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